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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

꿈낭구 2017. 10. 3. 13:00


달랑 둘이만 지내다가

모처럼 딸랑구가 집에 오닝게

충만~~!!

집이 꽈악 찬 듯헌 느낌입니다요.

아직은 초보니께 고속도로 상황이 상황인지라

절대로 운전허지 말고 대중교통 이용혀서 오라고 신신당부를 혔건만

예매헌 표를 취소허고 것두 원래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퇴근허자마자 그길로 차를 몰고 야밤에 갑작스레 집에 들이닥쳐

어안이 벙벙~!!

겁대가리 읎이 요런 때에 것도 밤운전을 허고 고속도로를 왔단 말이냐고

아이공~~!

밀린 귀경길이 먼저 걱정이 되야서 나무랬더니

말 허고 오믄 내내 엄마아빠 걱정허실까봐 이케 내려왔다는거 아뉴.

아직은 직장에서 말단이라 오고가고 고단허고 힘들것 같아서

연휴도 길고 허니께 우리가 딸랑구헌티 올라갈 생각였구마는...

여행 떠나믄서 냉장고를 비운 상태라서 아직 장보기도 못혔는디

이렇게 딸랑구가 갑자기 내려오니 당황스럽지뭐유?

새벽에 온천에 다녀와서 집에 있는 재료들로 울딸랑구 좋아허는 월남쌈을 만들어 먹었어요.


마침 냉동실에 한우 차돌박이가 있었거덩요.

채소는 바로 전날 시골집 텃밭에서 뜯어온 채소들로 대충.

파인애플은 통조림으로 대신했구요.ㅎㅎ

쑥갓이랑 적근대, 청경채와 비트, 겨자, 양파, 양배추로 좀 부실헙니다만

새싹채소랑 숙주가 없었어도 아주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짠헙디다요.

차돌박이를 장국에 넣어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고

쌀국수에다 죽꺼정 끓여서 먹고 울 세 식구

복부팽만감에 한동안 시달렸당게여.ㅎㅎ

이렇게 딸랑구가 올줄 알았음 미리 장을 봐다 놓을것인디

지대루 못챙겨 먹인게 맘에 걸리능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