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더덕무침

꿈낭구 2018. 11. 21. 11:04


지난주 딸랑구헌티 다녀오다가

샛길로 새서 봉평으로 정선으로 장터귀경허고 왔쓰요.

정선 오일장에서 궁금혔던 콧등치기국수도 먹고

올갱이국수도 먹고

수수부꾸미, 녹두전, 호떡, 어묵...

이틀동안 마구마구 싸돌아댕김서 놀다왔구만요.

정선오일장에서 산 더덕으로 무침을 만들었어요.

껍질이 얇아서 그냥 껍질째 장아찌를 담아도 좋고

끓여서 마셔도 좋다기에 한 소쿠리 사왔어요.

아파트에서는 요런거 씻을람 흙을 배수구에 버릴 수 읎어 불편허니

울시골집으로 싸들고 가서 손질을 허는디

아고고...요새 울집을 놀이터 삼아 뻔질나게 드나드는 새끼고냥이들이

어찌나 함께 놀아달라고 찡찡댐서 야옹거리는지

아주 성가실 지경입니당.ㅎㅎ

이 더덕을 손질허는디 자꾸 파고들어요.

잔뿌리도 많고 구불텅거리는 더덕이라서 상품성이 떨어져서

저렴하게 판것 같으요.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따사론 햇살 아래서 몇 시간을 손질혔구만요.

원래 계획은 튀겨먹고 끓여 마실라고 샀던것인디

요렇게 잘근잘근 구이용으로 두드린것과

튀김용으로 적당헌것만 골라서 따로 담고

둥근 용기의 것은 새콤달콤매콤허니 무침으로 먹을거구요

짠치랭이는 끓여서 먹을거야용.

손은 엉망이 되얏지만

일단 맛난 더덕무침을 만들었어요.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식초, 매실청,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송송 썬 대파를 넣고

고루 버무렸어요.

하나는 반찬으로 먹을거구요

작은 용기의 것은 도시락반찬으로 담았어요.

지리산둘레길을 가려구요.

지난 수능일 이른 아침에 도토리묵을 쑤다가

갑작스럽게 둘레길을 걷기로 작당을 혔었거덩요.

새콤달콤매콤헌 더덕무침을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믄서 먹는 맛이라니요...

싸비쑤루다...

즐감허셔라.

하나 더 헐까요? ㅎㅎ

감 수확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라서 절정은 아니지만

감 수확허기 전 요맘때 지리산둘레길 증말 환상입지요.

농장 주인님 배려로 이곳을 지나는 둘레꾼들을 위해

이곳 한 그루는 감을 남겨두셨네요.

이곳 감농장 주인분의 따뜻한 배려가 늘 감동인 코스입니다.

그날이 수능일이라서 그날 우리 앞서서

 단체로 둘레길을 걷던 남학생들이 먼저 이곳을 거쳐 지났을텐데도

ㅋㅋ우리도 달고 맛있는 단감 두 개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이곳을 지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지 않으셨음

둘레길을 만들때 산 얼마를 돌아가야만 했을거란디...

길을 내어주기가 쉽지 않았을텐데도 기꺼이 길을 내어주셨다더라구요.

세상은 이처럼 마음 따뜻헌 분들이 계셔서 아름다운거 같아요.


새벽같이 출발혀서 장장 16km를 걸었는디도

또 가고자푸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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