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지리산 둘레길 수철-동강구간

꿈낭구 2017. 4. 24. 23:30


2017년 4월 24일

울언니들이랑 새언니랑 지리산 둘레길에 가보구 싶다하야

번개팅으로 울집에서 모이게 되얏다.

요맘때의 지리산 둘레길은 어느 코스를 걷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둘레길에 처음인 새언니나 언니들의 컨디션을 감안해

비교적 쉬운 코스를 선택해서 수철-동강 구간을 걷기로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허고

아침은 가는 도중 차 안에서 간단히 해결헐 약식을

즘심 도시락 준비허는 동안에

오일스킬렛을 이용해서 후다닥 만들어서 해결했다.

배낭을 꾸리느라 다들 바쁜 이른 아침.ㅎㅎ

곧바로 가기 보다는 이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경험케 헐라고 이쪽 길을 택했는디

잠깐 사진만 찍고 가려고 했는데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지리산 능선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 휴게소에서

또 한 차례 차를 세우고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미세먼지가 덜해서 능선이 이렇게 보인다.


눈을 워디 둬얄지 모르게 아름다운 지리산 자락을 즐기믄서 걷다보니

드댜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조붓헌 산길로 한참을 걸어들어가다가

첫번째 쉼터로 폭포를 만났다.

잠시 배낭도 내려놓고

물에 손도 담그고 인증샷도 남기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작은 풀꽃들과 야생화와 물이 한창 오르는 나무들과 눈을 맞추고

아~! 뻐꾹나리가 여기저기서 손짓을 한다.

각종 장아찌와 밑반찬으로 간소한 도시락을 준비했는데

우린 게눈 감추듯 아주 맛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이런 꽃길을 걸어 얼마를 올랐더니

우리가 제법 올라온게 실감이 났다.

저 아래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산골마을을 보니...

우리동네에선 벌써 지고 없는 꽃.

진달래의 뒤를 이어 개진달래라고도 부르는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홀아비꽃대

두 장씩 붙어 나는 잎이 가까이 있어

마치 잎이 네 장이 돌려난 것처럼 보인다.

홀아비꽃대는 옥녀꽃대와 비슷하나

국수가락 같은 꽃잎이 더 짧고 굵으며

노란 꽃밥이 밖으로 보이고 잎에 금빛 윤기가 도는 점이 다르다.

큰구슬봉이












수피가 아름다운 노각나무가 무리지어 사는곳.

큰그늘사초 시집 보내기.ㅎㅎ

곱게 땋아내린 큰애기.

각시붓꽃 화관을 쓴 큰그늘사초 헤어디자이너 쇼.

누가누가 잘하나 시합도 하고.ㅋㅋ

그늘진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정담을 나누고

산 아래 아기자기 예쁘게 잘 가꾼 어느집 마당과

해바라기한 미니 장독대가 우리의 발걸음을 붙든다.

꽃을 좋아하는 모습을  집주인께서 보시고

들어와 구경을 하라신다.

꽃으로 가득한 뜨락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경사가 만만치 않아 거꾸로 내려가보자고...ㅎㅎ

하산길에 낡은 나무계단을 디뎌

발이 삐끗한 새언니를 위해

울신랑이 먼저 내려가 차를 가지고 이 마을까지 오기로 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지리산 뱀사골에서 거헌 산채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바리바리 산나물도 사공.

ㅎㅎ정말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