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개망초 묵나물 반찬

꿈낭구 2017. 12. 24. 18:47



요즘 냉장고 파먹기 대신

뒷베란다 저장고 파먹기에 돌입혀서

봄부터 이것저것 말려두었던 묵나물들을 챙겨보는 중인뎌라

이번에 당첨된 묵나물이 바로 요것~!!

요것이 무신 나물인지 궁금허시긋져잉? ㅎㅎ

바로 개망초랑게여.

울주말농장서 이른 봄날 맑은 연두빛으로 고개를 내밀고 나오던

개망초의 어린순을 뜯어다가 데쳐서 말려둔것입지요.

어린시절 소꿉놀이 헐적에 계란후라이로 사랑받던 요것이

바로 개망초 꽃이지요.

지천으로 피어나던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들풀인디

요것을 먹는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혔는디

이른봄 어린 새순을 데쳐서 무쳐먹음 하도 맛나다기에

주말농장에서 뜯어다가 몇 번 데쳐서 된장과 꼬치장 넣고 무쳐서 먹다가

말려서 묵나물로 시험삼아서 만들어 뒀걸랑요.

아무래도 야생초라서 거칠고 부드럽지 못헐거라 생각이 들어서

미심쩍긴 혔는디 글두...일단 시도는 혀봐야긋기에...ㅋㅋ

비닐팩에다 얌전스럽게 말린 개망초 순을 넣어뒀었는디

말린 묵나물을 한 줌 꺼내서 따뜻헌 물에다 한나절 담가뒀더니

누리끼리헌 물이 우러났더라구요.

울신랑께오서 주방에서 왠 한약재 냄새가 나느냐공...

무나 배추시래기를 불릴때와는 다른 냄새긴 허드라구요.

저도 츰으로 해보는 거라서 살짝 미심쩍기도 합디다마는 

혹시 우리기만 했다가 질기거나 뻣뻣허믄 어쩔까 싶어서

냄비에 물을 자작허니 붓고 후르르~ 한 번 삶아내서

찬물로 몇 차례 흔들어서 행군것이랍니다.

물기를 가볍게 짜서 함 볶아볼라구요.

재료 : 개망초 묵나물 크게 한 줌, 들기름2T, 다진 마늘1T, 국간장1T, 양파 반 개, 대파 약간,통깨

마늘이 싹이 나기 시작해서 죄다 까서  손질을 했거덩요.

아무래도 그대로 방치혔다가는 반타작도 어림읎지 싶어서 말이죵.

칼로 굵직굵직허니 다져서 나물여다가 넣고

들기름도 넣고 미리 조물조물 밑간을 했어요.

들기름과 국간장이 묵나물 맛내기의 비결이 아닐까요?

볶아주는데 맛난 냄쉬가 스멀스멀~!!

싹이 삐죽삐죽 나오기 시작하던 양파도 손해보기 전에 부지런히 먹어주기로 해서뤼

듬뿍 넣고 볶았답니다.

묵나물의 시커먼스 비쥬얼에 다소 도움이 될까허기도 혀서...ㅋㅋ

음뫄나??

돼애애애애 봑~!!

이케 맛나도 되는것잉가 싶을 정도로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개망초 묵나물 반찬이 만들어 졌당게라.

개망초를 다시보기로 혔구만요.

내년 봄에는 요거 아주 모옹땅 뜯어다가 묵나물로 만들려구

지가 아주 단단히 벼르고 있당게여.

이른봄에 데쳐서 바로 무쳐서 먹는 나물반찬 보다는

요것은 묵나물로 만들어 먹는게 훨씬 더 맛있는거 같구만요.

강츄요 강츄~!!

것두 아주 자신있게 말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