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까치 설날인 어저끄부터 집집마다 부침개들 부치는지
전 지지는 지름냄쉬가 넘쳐납디당.
명색이 글두 설날인디 울집도 뭐라도 시늉이라도 혀얄거 아닌가 혀서
녹두지짐이를 부쳐봤구만요.
재료 : 녹두2C,김치 한 쪽, 숙주나물 반 봉지, 양파1개, 돼지고기50g,달걀1개, 포도씨유, 들기름
엊저녁에 거피녹두를 물에 불려두었지요.
집에서 이렇게 직접 녹두를 갈아서 녹두부침을 허는게 츰입니다.
녹두가루를 사다가 부치곤 했는디
요번에는 얼마전 여행갔다 오는길에
연변에서 유기농으로 농사헌 거피녹두를 면세점에서 사왔거든요.
양파와 돼지고기를 갈아놓구요
묵은지 한 쪽 꺼내다가 물기를 꼬옥 짜내고 잘게 썰어서
오잉? 녹두 갈은 사진이 홀랑 날아갔쓰요.
암튼 녹두 갈은것과 김치와 달걀 하나 넣구요
숙주나물 데쳐서 숭덩숭덩 썰어넣구요
갈아놓은 양파와 돼지고기를 모두 섞어서 반죽을 만들었어요.
예열된 사각팬에다 포도씨유와 들기름을 섞어서 두르고
한 수저씩 큼지막허게 부쳤네요.
처음에 예열해서 손에 물방울을 묻혀 팬에 튕겨보아
물방울들이 방울방울 스케이팅을 허믄 잠시 불을 껐다가
중약불로 켜서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떠서 요렇게 두었다
무심한듯 걍 딴 볼일 보심 되야용.ㅎㅎ
이 부침개 반죽을 살짝 밀어보아 움직이믄 그때 뒤집어주믄 됩니다.
여그서 잠깐!!
더러 스텐프라이팬이 좀 길들이기 어렵다고들 허시는데
알고보믄 아주 편해서 좋당게여.
실패허는 원인은 예열을 지대루 허지 않은 상태에서 내용물을 넣는것과
뒤집는 시점을 잘 못맞춰서 빨리 뒤집으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지요.
나의 싸랑 이 사각팬은 아주 큼지막허고
열전도율이 가장자리나 가운데나 일정헌 온도를 유지해서 좋구요
한꺼번에 많이 부칠 수 있어서 편리허고 좋아요.
이제는 요것에다가 토스트는 물론 달걀말이도 매끈허니 후다닥~!
다루는데 있어서 선수가 되얏당게여.ㅋㅋ
녹두지짐이는 동그랗게 큼지막허니 부쳐야 제맛이라고들 허지만
울집은 요렇게 작달막허니 부쳐서 각자 집어다 먹는걸 좋아해서
요렇게 부쳤어요.
더구나 녹두전은 일반 부침개와는 달리
크게 부쳤다가 뒤집기에 실패헐 확률이 높응게여.ㅋㅋ
노릇노릇허니 아주 맛난 냄쉬가 주방을 건너
거실꺼정 침범을 혔던지
딸랑구가 코를 킁킁거림서 입맛을 다셔감서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신바람이 났구만요.
돼지고기가 순살코기만으로 갈은거라서 쬐끔 아쉬워했더니
글두...맛있다고 금세 바닥이 났어요.
돼지고기 갈은게 냉동실에 있어서 그냥 카레용으로 썰어둔 안심부분으로 했거덩요.
꼬신맛이 더 나려믄 비계부분이 약간 섞여있어얀디...
암튼 그래도 인기쨩인것은 분명헌가봐요.
즘심땐 밥 먹지 말고
녹두부침개만 부쳐서 먹자는걸 보니...
넉넉헌 반죽도 있긋다 떡국 끓이는것 보다 간편허니께
마다헐 이유가 있나요? ㅋㅋ
모다덜 설명절 즐겁게들 보내고 기시긋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