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말랭이조림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자꾸 게을러집니다.
주말농장에 발걸음이 뜸허다 보니께
가지며 오이를 제때 수확을 못한 탓에
죄다 방맹이 맹키로 자라서 땅에 닿을 지경이더라구요.
물론 그것 땜시 새로 열리지 않으니
생가지를 좋아허는 제가 좀 아쉽기는 허구만요.
암튼...몽땅 따갖고 온 가지 중에서 몇 개는 쪄서 나물반찬으로 먹고
나머지는 말렸어요.
오늘은 말린 가지를 이용해서 혼자서 지어낸 요리를 만들어 봤어요.
이름하야~~ 가지말랭이조림.
가지말랭이를 물에 불렸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감자전분을 고루고루 묻혔어요.
팬에 기름을 넉넉허니 두르고
녹말옷 입힌 가지말랭이를 튀겼어요.
남은 식용유를 덜어두고
그 팬을 이용해서 조림장을 바글바글 끓였지요.
더운 요즘 날씨에 설거지 그릇이라도 줄여야 허지 않긋써라잉?
조림장은 종합간장과 올리고당, 다진 마늘,건고추를 넣어 기냥 대충대충...ㅎㅎ
조림장이 바글바글 끓을때
튀겨놓은 가지말랭이를 넣고 가비얍게 버무려줬어요.
잘게 썬 양파랑 송송 썬 대파와 통깨를 넣어 마무리를 했지요.
윤기가 반지르르허니 아주 먹음직스럽구만요.
건고추의 칼칼함이 아주 매력입디다요.
가지말랭이가 튀김옷을 입어서 그런지
기름을 많이 흡수허지 않아서 느끼함도 읎구말이죵.ㅎㅎ
일단 혼자서 얼렁뚱땅 지어낸 반찬이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 빵빵~! ㅋㅋ
한더위 가시믄
이번 여행때 먹었던 일품 가지요리에도 도전을 해볼라구요.
가지요리가 나왔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따라 해볼라구 유심히 조리법에 대해서 분석 내지는 추측을 혔드랬거덩요.
가지로 그런 일품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뎅
ㅠㅠㅠ이동중에 햄펀 사진 편집중이었는데
뒷자리 사모님께서 차 안에서 반사되지 않게 사진찍는 기법을 알려주신다고
카메라가 왔다갔다 허던중 죄다 삭제가 되얏다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아쉬움이지요.
그나마 카메라로 찍은것과 남푠카메라 사진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글두...주로 제가 맘먹고 찍었던 사진들이 날아가서 무쟈게 똑땅혔당게여.
ㅎㅎ 아쉬워허는 저를 달래려고
남푠은 나중에 한 번 더 오믄 되지 않긋냐공...
걍 훌훌 털고 여행후반기 사진이라도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여기기로 했지요.
이 가지요리를 정리허다보니께 또 속이 씨리구만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