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치즈의 변신
지난번 여름휴가때 강원도 찰옥수수를 실컷 사먹으리라
잔뜩 기대를 하고 떠났었는디
헐~~!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집에서 출발해서 국도로 가는길에 보니
옥수수밭의 옥수수들이 말라서 방치된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설마 강원도에선 이러지 않겠지 했는데
노점상들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다들 문을 열지 않았더라구요.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도
이동하는 도로주변에서도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옥수수 파는곳을 발견허지 못했기에
아쉬움 가득해서 돌아왔었는디
울신랑 요새 태풍 지나간 후 바람이 선들선들혀지니께
이러다 올여름 옥수수 한 자루도 못먹고 지나가게 생겼다고
급기야는 대학찰옥수수 사먹으러 무주구천동에 가자능규.
날씨가 변덕스러워 언제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는 상황이구만
하도 옥수수 타령을 해서 냉동실에 넣어둔 옥수수알을 꺼내서
콘치즈를 만들어 준다고 달랬어요.
옥수수를 쪄서 양파 반 개 잘게 다져서 썰어넣고
집에 있던 숯불구이햄도 옥수수알 크기로 썰어넣고
올리브유에 살짝 볶은다음
마요네즈 한 수저 넣고
소금 약간 넣었어요.
오븐속의 빵틀 나부랭이 끄집어내는게 귀찮기도 허고
더운데 오븐 사용하는게 성가셔서
자이글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고기나 생선구이용 팬이 아닌
볶음용 팬을 이용해서
둥그렇게 재료들을 틀을 잡아서 올린 다음
파셀리가루를 뿌려주고
말린 바질도 살짝 뿌려줬어요.
냉동실에 있던 모차렐라치즈 한 봉지 꺼내놓은게
또띠아를 이용한 피자용 분량으로 소분 해둔거라서
치즈가 모자라서 경성치즈로 적당히 채워넣기 위해서
쉽게쉽게 허긋다고 필러를 이용해서뤼...ㅎㅎ
이렇게 치즈이불을 살짝 덮어서
자이글에 안착~!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고 있고
맛난 냄새가 폴폴 나기 시작헙니당.
노릇노릇 아주 그럴싸헌 콘치즈가 완성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릇에 하지않고 넓은 팬에 만들었기 때문에
걍 이대로 팬을 두고 마주앉아서 먹게 되얏어요.
에고고...그란디 나중에 넣었던 치즈가 염도가 높았던지
너무 짭짤해서 곤란헌 상황입니다.
ㅋㅋ결국 꾀를 내서 찬밥을 넣고 뒤적뒤적
다시 불을 켜고 섞어가믄서
자이글을 사이에 두고 머리를 맞대고 요상헌 메뉴로 변신헌
알쏭달쏭헌 요리를 먹노라니 자꼬만 웃음이 터져나와요.
이렇게해서 남푠의 옥수수타령을 일단 잠재울 수 있었다는게 중요허지 안 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