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강릉 하조대-대관령자연휴양림-대관령옛길-동해안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기에
기대 잔뜩하고 왔는데
쳇~! 한계령으로 향하는 길목의 단풍은 아직 덜 들었고
꼭대기 부분은 이미 바스라져서 기대에 못미쳐 아쉬웠다.
작년 이곳을 찾았을때 단풍 절정일때의 모습을 떠올리니
너무 아쉽기만...
결국 설악산에서의 본격적인 단풍귀경을 포기하고
강릉으로 향했다.
하조대까지 걸어서 올랐다.
고즈넉한 풍경이다.
시원스런 바다를 내려다보며
요즈음 줄곧 마음을 짓누르던 고민을 내려놓기로...
이날따라 파도가 없이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
내 마음도 다시금 잔잔해졌다.
수소문해서 미리 알아뒀다는 강릉의 삼팔횟집을 찾았다.
배가 고프던 차에 허겁지겁...ㅋㅋ
두 번째로 나온 다양헌 회에
이미 고무줄바지 안 입고 온걸 후회하게 되얏다.
결국 이 맛있는 매운탕은 그대로 포장을 해서
다음날 아침메뉴로...
그렇게나 거헌 저녁을 먹다보니
이미 밤이 깊어져서 좁고 가파른 경사로를
어둠을 뚫고 찾아가려니 살짝 무섭기조차 했다.
무사히 대관령 자연휴양림에 도착.
쾌적하고 만족도 very GOOD!!!
정말이지 얼마나 공기가 맑고 좋은지
완죤 꿀잠을 자고 일어나
어젯밤 포장해 가져온 매운탕으로 아침식사를...
워낙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한겨울에는 찾아오기 힘들테고
다음번 강원도 여행때도 다시 이곳에서 묵으리라 다짐을 했다.
상쾌한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이곳에서도
단풍은 아직...
꽃들이 지천으로 핀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자그마헌 계곡을 건너 산길로 접어드니
희귀헌 꽃들이 발길을 붙든다.
조붓한 오솔길을 따라 등산을 해보기로 했다.
오늘의 목표는 시간관계상 노루목이 까지.
울창한 송림이 우리를 반긴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기도 하고
온몸으로 자연을 느껴보기로 한다.
소나무와 담쟁이덩굴의 사랑도 이쁘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노래에 잠시 귀를 기울여보기도 하며
그렇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노루목이란다.
아쉽지만 갈 길이 멀어 내려가기로 한다.
대관령옛길을 걸어보고 싶어져서 잠시 더 머물기로 했다.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귀여운 빠방이와 작별을 하고
근처 박물관에서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이날이 언니의 생일이라서
야생화로 꽃다발을 소박허게 만들어서 선물했더랬다.
함께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한 순간들이다.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이런 시간들을 많이 많이 가져보기로 했다.
대관령옛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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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거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맛난 커피와
언니의 생일이니 미니케익꺼징 곁들여서...ㅎㅎ
그렇게 강릉에서 언니들과 헤어져
우리는 동해안을 끼고 내려오고
언니들은 서울로 돌아가고...
정동진의 모래시계공원을 걷고
가슴이 확 트이는 동해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우리는 오래오래 함께 걸었다.
아이의 새로운 도전에
진심어린 응원을 ...
누구나 동화속의 세상으로 빠져들게 하는 벽화들.
아이가 어렸을적 가지고 놀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 인형이 생각났다.
언젠가는 저 기차를 타보구 싶다.
동해바다를 끼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경상북도 덕구온천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이곳에 오면 늘 걷던 이곳.
이미 용출수 뿜어져 나오는 지점까지 가기에는 늦은 시각이라서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숲길을 걸었다.
그런데 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온천수가 흘러가는 파이프 어딘가가 터진 모양이다.
폭포처럼 계곡으로 뿜어져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보며
온천욕을 다음날 새벽으로 정하길 잘했다 여기기로...
이곳의 물빛이 참 어여쁘다.
청록빛이라서 언제봐도 신비스럽다.
이곳에 올때마다 단풍이 절정일때 꼭 다시 오자고 다짐을 했더랬는데
아직 이른게 아쉬웠다.
사람들은 거의 다 내려가고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은 우리뿐이다.
해가 기울면 숲은 금세 어두워질테니
좀더 서둘러 걸었다.
혹시 몰라서 헤드랜턴을 가져왔는데
어둑해지기 전에 확인차 작동을 시켜봤더니만
앗~!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던지 비상용 붉은 불빛만 깜빡이고
정작 우리의 길을 밝혀줄 불빛은 깜깜하다.
난감해진 상황이라서 곧장 되돌아서 하산하기로 했다.
어느새 터져서 뿜어져 나오던 파이프를 수리했는지
다시금 고요한 숲에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만 청아하다.
그렇게 우리의 저녁산책은 아쉽게도 끝이 났고
이날 우리의 숙소인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을 찾느라
어둠속에서 얼마나 헤맸던지...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바로 코앞에 두고서뤼...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온천욕을 하고 돌아왔다.
살짝 단풍이 내려앉은 숲속의 집에서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