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봄채소무침

꿈낭구 2019. 3. 15. 18:00


슬슬 입맛이 변덕을 부립니다.

김장김치도 싫증이 났는지 손이 잘 안 가요.

뭔가 새로운 먹거리가 읎나 허던 중에

시골집에 갔다가

어느새 뾰족허니 올라온 봄채소들을 발견하고

얼씨구나 잘라왔어요.

요넘 고냥이는 언제나 울텃밭 경계목 위로 돌아댕겨요.

새끼를 낳을때가 거의 되었는지

배가 좌우로 잔뜩 불러서 뚱순이가 됐네요.

울집이 비어있어서 아주 놀이터가 되얏드랑게여.

요 뚱순이가 꼭 요러구 댕기니께

자꾸 경계목을 넘어뜨리는거야요.

그랴서 군데군데 받침목을 만들어 쓰러지지 않게 해놨어요.

왕겨를 덮어준 곳이나

이렇게 월동을 위해 낙엽을 덮어준 텃밭이

동네 냥이들의 놀이터가 되얏나봐요.

머위잎과 한 뼘쯤 올라온 부추도 잘라오고

냉이도 캤어요.

요거 캐는데도 고냥이들이 어찌나

자기랑 놀아달라고 야옹거림서

꼬리로 툭툭 치질 않나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들고

다리에 몸을 비비대믄서 여간 방해를 하는게 아니라서

아주 성가실 지경이었어요.ㅎㅎ

저리좀 가라고 밀어내믄

오히려 더 들이대믄서 칭얼댄당게여.

고추장에 매실청을 넣고 양념을 만들어서

부추와 달래와 머위순을 넣고 버무렸어요.

새콤달콤헌 양념이라서

약간 쌉싸레헌 머위잎이 입맛을 돌게해요.ㅎㅎ

부추와 달래라서 마늘이나 파도 넣지않고

이렇게 간딴허니 한 접시 무쳤더니 넘나 상큼허니 맛있다공...

양념을 넉넉허니 만들어 뒀다가

먹기 직전에 후다닥 이렇게 무쳐서 통깨만 뿌려 먹음

아주 초간딴 반찬을 매끼니 즐길 수 있어 좋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