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쥬스
부추로도 음료를 만들어 마신다는거 아세여?
순전히 제맘대루 만들어 마시는데
요거 꽤 그럴듯하답니다.ㅎㅎ
아침식사 마치고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봄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서 부추쥬스를 즐깁니다.
길고도 추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파릇파릇 올라온 울시골집 초벌부추를 잘라와서
무침으로도 먹고 부침개로도 만들어 먹다가
이번에는 우유와 꿀을 넣고 미니믹서에 갈았어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라떼같은 비쥬얼루다
빛깔도 아주 근사합니다.
원래는 새콤달콤헌 요구르트를 넣고 갈아서 마시는데
오늘은 유통기한 임박한 우유가 있어서
우유소비 차원으루다 우유를 넣고 갈았어요.
요구르트로 갈아서 만들면
훨씬 맛이 좋아져요.
부추의 향도 순해지고
이게 부추 맞아? 할 정도로 감쪽같은 음료가 된답니다.
물론 꿀은 넣지 않으셔도 충분히 달달하지요.
요구르트에 부추를 잘라넣고 갈아서
이렇게 귀여운 냥이와 함께 주면
어린아이들도 부추를 신나게 즐기게 될거야요.ㅎㅎ
우유에 갈았더니 부추향이 있지만
어린아이 맛이 아닌 달달구리가 아니라서
오히려 저는 이게 더 좋은것 같네요.
멍멍이 컵은 남푠꺼.
귀여운 멍멍이의 엉덩이와 꼬리부분에
아침햇살이 비쳐 넘넘 귀여워서
쓰담쓰담하고 싶어요.ㅎㅎ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 여유롭고 잔잔하게
참말 별거 아닌걸로도 많이 웃고
많이 감사하고... 좋네요.
그동안 바쁘고 분주했던 삶의 리듬에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자유로움이 좋아요.
우리의 새로운 삶인 인생2막에 들어서보니
그동안에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서로를 마주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의 연애시절과
결혼하여 아이 낳고 양육하고
이제 장성해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제 갈 길을 씩씩하게 걷고있는 아이를 둔
흰 머리 희끗희끗
눈가에 잔주름이 늘어가는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정말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좋은 음악을 함께 들으며 공감하고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를 서로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맛난 음식을 함께 만들기도 하고
함께 여행하고...
암튼...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즐겁습니다.
ㅎㅎㅎ 요담엔 우유 거품내서 새로운 간식거리에 도전을 해보기로...
부추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부추빵도 부추쿠키도...
부추수제비나 부추칼국수도 좋구요.
글고보니 정말이지 무궁무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