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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

꿈낭구 2019. 4. 8. 19:29




번개팅을 하다가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시댁모임을 하기로 했었답니다.

가까이 사시는 형님네와 시누이. 그리고 우리 부부

다섯 명 차 한 대로 아주 맛집 탐방하기에도 딱입니당.

오늘은 보리굴비를 먹고 왔어요.

굴비가 상당히 커서 혼자서 밥 한 공기로는 다 못먹겠더라구요.

점심 한 끼 식사로는 입술 부르트게 비싸기는 하지만

ㅎㅎ역시 비싼 값을 허능만유.

반찬들도 모두 국산재료루다 집밥 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허니 맛있더라구요.

옛날에 보리굴비가 이렇게나 비싼줄도 모르고

법성포에서 발 내리고 먹는 유명헌 굴비 음식점에서

조기를 이용한 갖가지 요리들이

커다란 상에 그득허니 나와서

먹다먹다 배불러서 보리굴비를 손도 못대고 왔던 얘기도 하공

암튼 오늘은 야무지게 먹고 왔더니

저녁까지도 배가 불러서뤼...

보리굴비 냄새도 없앨겸

ㅋㅋ 멋진 찻집에서 티타임을 가졌지요.

독일 분위기로 가득 채워진 찻집이라

눈요기할게 많아요.

엊그제 만났었는데도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손위 시누이께서 아침부터 공들여 만드셨다는 스콘을

주섬주섬 꺼내 맛보라십니당.

오후 세 시에 스콘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곳은 딱 울시누이님 취향에 맞는 독일찻집 분위기.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시외로 드라이브도 하구요.

평일인데도 꽃놀이 즐기는 상춘객들로 떠들썩하더이다.

벌들이 웽웽거리는 소리가 아주 요란합니다.

어릴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옆마당의 매화꽃에서 나던 벌들의 비행 소리처럼요.

벚꽃은 밤에 즐기는게 젤인딩...

얼렁 들어가서 쉬다가

어두워지면 다시 옴 어떻겠느냔디

에공...오늘만 날인가요? ㅎㅎ

오후 햇살에 중매쟁이 벌들이 웜청 분주허구만요.

넘 후다닥 피었다가

비바람에 속절없이 후드득 떨어지는 벚꽃인지라

며칠 벚꽃에 흠뻑 빠져지내도 괜찮긋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