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풍신난 와플이 탄생혔쓰요.
에구구구...
지가 생각혀두 지 자신이 한심스럽습네당.
오늘 와플 만든다고 설레발치다가 쫄딱 망혔쓰요.
새봄맞이 대청소를 앞두고
주방에서부터 슬슬 시작을 혀볼라구요.
그랴서 일단 재고정리 차원에서
언젠가 궁헐때 해묵을라고 사다놓았던 와플믹스 재료를 한 봉다리 뜯었구만요.
달걀 하나 풀고 겉봉에 허란대루다 물이랑 재료들을 계량혀서
덩이지지 않게끔 잘 저어서 풀어주고요
와플기를 오래간만에 끄집어내서
전원을 켜서 예열을 허다가
사용설명서를 찾게 되얏쓰요.
요 와플기를 자주 사용허는게 아니다봉게로
언제나 허둥지둥...
그랴서 늘 찾기쉽게 제품사용설명서를 넣어두는디
그게 암만 찾어두 읎어징규.
예열된 와플기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허는디
대체 설명서는 워디로 증발을 혔는지...
요것이 빨간불과 초록불이 켜지고
뭣이 어떻게 될때 반죽을 붓고
그러구서 뒤집어줬다가
다시 불이 켜지던가 꺼지던가 허믄 되돌려서 끄집어낸 기억이 나는디
당췌 까막까막~~
야가 연기가 나니께 맴이 더 급혀져서
일단 버터를 살짝 발라주고 반죽을 붓고 내맘대로 뒤집어뿐졌쓰요.
아이공~~ 아무래도 이게 아닝게벼...
갈팡질팡허믄서 다시 뒤집어서 살짝 열어보니께
요렇게 난리부르쓰여라.
일단 설명서좀 찾어달라고 부탁을 허고
요 와플기랑 씨름을 한바탕 혔는디
갈수록 태산입네당.ㅠㅠㅠ
워찌워찌허다가 없어진 설명서 찾느라 심뺄일 아니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혀보자공...
그랴서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서뤼 요케 끄집어내놓고
뒤장허느라 어질러진것을 치우는 틈을 타서
울신랑께오서 요렇게 바삭헌 껍따구만 뜯어잡솼드랑게여.
땅콩이랑 다져서 넣고 만들믄 더 맛있을것 같대여.
멋드러지게 구워내서 블루베리랑 이쁘게 곁들일란디
이것이가 뭣이다요잉.
겨우겨우 감이 되살아나서 모냥새가 쬐끔씩 살아낭만유.ㅎㅎ
한김 식힐라고 이 망 위에다가 꺼내만 놓으믄
한 귀퉁이씩 뜯어가기를...
뭐 위에다 꾸미고 자시고 헐것두 읎이
이 식힘망 위에서 끝장을 내뿐졌쓰요.
오늘의 풍신난 와플도 와플이지만
아직껏 찾지못헌 설명서땜시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속이 상헐라그류.
지난번 한바탕 책을 정리헌다고 쓸려서 나간게 아닌지 모르긋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