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안심 장조림
장조림은 무조건 소고기로만 하는줄 알았드랬조.
아빠를 위한 반찬으로 소고기장조림은 늘 상에 올랐거든요.
밖에서 실컷 놀다가 들어오면
부엌 찬장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 열어보믄
커다란 스텐찬합에 소고기 자장이 덩어리째 담겨져 있어
ㅋㅋ새앙쥐 맹키로 몰래 한 쪽 귀퉁이를 뜯어먹곤 했드랬죠.
어릴적부터 소고기자장이라며
장조림 국물에 밥 비벼서 먹던 추억의 밑반찬인데
돼지고기 안심으로 장조림을 만드는걸 배운 뒤로는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 장조림이 부드러워서 더 좋더라구요.
달랑달랑 쓰기 간편한 샐마 1Qt짜리 냄비가
장조림을 만들기에는 딱입니다.
적당한 깊이감으로 우리 가족 먹을 분량에 안성맞춤이지요.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는 종합간장만 있음
장조림은 일도 아니지요.
돼지고기 안심을 생강과 마늘편을 넣고 먼저 삶다가
종합간장에 올리고당을 약간 넣고 중약불로 뚜껑을 덮어두니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되었어요.
껍질 벗기기 성가신 메추리알 대신
초란을 삶아서 넣고 다시 뚜껑을 덮고...
장조림처럼 쉽고 간단한 밑반찬이 또 있을까 싶어요.
달걀을 뒤적여 골고루 간이 배도록 해서
식혔다가
먹기좋게 손으로 찢어서 장조림 국물과 함께 완성했어요.
종합간장에 이미 모든 재료들이 다 들어가서
세상 쉬운게 장조림, 고추조림입니다.
식구가 적으니 아예 처음부터 소분해서 이렇게 나누어 담았습니다.
이렇게 밑반찬을 만들때면 딸랑구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만들어서 보내주기 보다는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종합간장을 넉넉히 만들어서 보내줄까 합니다.
혼자 말도 안 되는 창작요리를 해서 어영꾸영 먹는 아이인지라
요리를 정식으로 좀 배웠음 싶은데
인스턴트 식품을 안 먹는 것 만으로도 신통방통헙니다만
쉬운 요리부터 한 가지씩 원격으로 가르쳐서
숙제를 내주고 인증샷으로 검사를 해얄까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