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냄비밥

꿈낭구 2019. 11. 25. 18:20



오늘 아침에는 간만에 냄비밥을 지었어요.

그동안 남푠한테 얻어먹은 밥은

압력밥솥 밥였거덩요.

아무래도 냄비밥은 자신이 없나봅니다.ㅎㅎ

쌀만 30분 전에 불려두면 일도 아닌데...

울시골집에서 수확한 풋팥이랑 콩을 몽땅 넣었어요.

1Qt짜리 아주 작은 냄비지만 요게 너무나 요긴하게 쓰여서

하나 더 구매하려고 했는데

막상 고르다 보니 1.5Qt짜리가 새로 나와서

요것 보담 약간 깊이감이 있어서

그것 또한 괜찮을것 같아서 계획을 수정해서 결국 1.5Qt짜리를 사게 되얏거든요.

울집은 달랑 두 식구라서 요걸 젤 많이 쓰는것 같아요.

달걀찜은 물론 튀김이나 구이까지도 딱 좋아요.

냄비밥을 뚜껑 한 번 열지 않고도 요렇게 뚝딱 지을 수 있다는게

언제 보아도 매직같아요.ㅎㅎ

냄비밥은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것 같아요.

이렇게 밥을 지어서 밥을 퍼 먹는 동안에

약불로 그대로 두면

밥 먹는 사이에 모자누룽지가 만들어져요.

누룽지를 쏘옥 빼내고

물을 붓고 끓이면 구수한 숭늉까지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애정하지 않을 수 없다니깐요.ㅎㅎ

옛날 어르신들께서는 밥심으로 사는거라셨죠?

ㅎㅎ남푠 밥 공기와 제 밥 공기는 요렇게 차이가 나지요.

울딸랑구 습관적으로 밥 한 숟가락 정도를 항상 남기곤 해서

잔소리를 했더랬는데

요즘엔 제가 밥 한 숟가락을 남푠 밥 공기에 떠넘기는 버릇이 생겼어요.

일 년 열두 달 항시 입맛이 여일하다는

자칭 밥돌이 남푠은 어쩜 그리도 밥이 좋은지 모르겠대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면서...

삼시세끼 제대로만 잘 챙겨먹으믄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ㅎㅎ

사실...퇴직하고선 회식을 안 하게 되니까

허리둘레가 완죤 날씬늘씬~~!!

예전에 입던 바지들을 수선해도 폼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줄어서 계속 옷을 사게 되니

안 그래두 유난히 옷욕심 많은 남푠 아주 신바람 났구만요.

수선하려면 바지를 통째로 줄여야해서

그 많은 바지들을 수선하느니

오히려 새로 사입는게 더 경제적이래여.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식재료로 삼시세끼를 먹으니까

혈당치도 혈압도 모든게 지극히 정상이라서

이 나이에 약 하나 안 먹는 친구들이 드물다믄서 뽐냅니당.

냄비밥 ...참 맛있다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