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줄기볶음
어제 마트에서 미역줄기를 두 팩 사왔어요.
며칠전부터 미역 미역 노래를 부르던 딸랑구 생각이 나서요.ㅎㅎ
오늘 저녁 아이가 좋아하는 순두부찌개에
딱 어울릴것 같은 미역줄기볶음을 만들었지요.
사실...이 미역줄기볶음을 제가 좋아하는데
남푠은 썩 그리 즐기지 않기에
혼자 먹겠다고 잘 안 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해서 딱 한 번 사고는
주로 외식할때나 이 미역줄기볶음을 먹을 수 있었는데
딸랑구가 미역이 먹고싶다하여
어제는 한우양지에 산모들이 먹는다는 비싼 돌미역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더니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요...
그래서 두 팩으로 포장된것을 주저없이 사왔답니다.
염장된거라서 일단 물에 씻어서 담가두었다가
아이 퇴근한다는 톡을 받고서 밥을 안치고
이 미역줄기를 두세 번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먹기좋게 잘랐어요.
물에 살짝 데치면 비린내가 안 나서 좋겠더라구요.
그동안 즐겨쓰던 궁중팬과 작은 프라이팬을
과감하게 버리고 혼수로 가져와서 신혼때 몇 번 쓰고
그대로 있던 프랑스제 이 법랑냄비를 쓰기로 했답니다.
식구가 적다보니 주로 작은 그릇들을 손가볍게 쓰게 되어
이 냄비는 깊숙한 곳에서 여태 잠만 자던거랍니다.ㅎㅎ
기름을 두르고 마늘부터 볶다가
당근을 넣고 볶고 미역줄기를 넣어 볶으면서
양파를 넣었어요.
양파가 말갛게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통깨와 참기름 살짝~!
너무 쉽고도 간단합니다.
마침 퇴근한 아이를 위한 반찬으로
이렇게 담았어요.
그런데 순두부찌개에 환호를 하며
식탁에 앉더니만 이 미역줄기볶음을 신기해라 합니다.
너무나 맛있다며 순식간에 먹는걸 보더니
남푠 손길이 슬금슬금 이 미역줄기볶음으로 향하는가 싶었는데
세상에나~~~맛있다공...
그래서 금세 바닥나서 리필꺼징 했어요.
식성도 변한다더니 이제사 이 맛을 알게되었나봐요.ㅎㅎ
딸아이는 왜 이제서야 이 반찬을 하셨느냐기에
이차저차...했더니만
글두 엄마 좋아하는 반찬인데 왜 그러셨냐네요.
ㅋㅋ아빠가 즐기지 않는 반찬이니
딸랑구도 즐기지 않겠구나 싶어서 그랬노라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모냥여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걸 보니...
ㅎㅎ요담에 시집가서 살림해봐라.
그제서야 알게 될것이니께...이 엄마를 이해하게 될터이니...
암튼 오늘을 계기로 하여 울집의 새로운 반찬 하나 추가요~!!
이제부턴 두부 만큼이나 자주 담아오게 될 식재료가 생겼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