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미역줄기볶음

꿈낭구 2020. 7. 16. 02:44

어제 마트에서 미역줄기를 두 팩 사왔어요.

며칠전부터 미역 미역 노래를 부르던 딸랑구 생각이 나서요.ㅎㅎ

오늘 저녁 아이가 좋아하는 순두부찌개에

딱 어울릴것 같은 미역줄기볶음을 만들었지요.

사실...이 미역줄기볶음을 제가 좋아하는데

남푠은 썩 그리 즐기지 않기에

혼자 먹겠다고 잘 안 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해서 딱 한 번 사고는

주로 외식할때나 이 미역줄기볶음을 먹을 수 있었는데

딸랑구가 미역이 먹고싶다하여

어제는 한우양지에 산모들이 먹는다는 비싼 돌미역을 넣고

미역국을 끓였더니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요...

그래서 두 팩으로 포장된것을 주저없이 사왔답니다.

염장된거라서 일단 물에 씻어서 담가두었다가

아이 퇴근한다는 톡을 받고서 밥을 안치고

이 미역줄기를 두세 번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먹기좋게 잘랐어요.

물에 살짝 데치면 비린내가 안 나서 좋겠더라구요.

그동안 즐겨쓰던 궁중팬과 작은 프라이팬을

과감하게 버리고 혼수로 가져와서 신혼때 몇 번 쓰고

그대로 있던 프랑스제 이 법랑냄비를 쓰기로 했답니다.

식구가 적다보니 주로 작은 그릇들을 손가볍게 쓰게 되어

이 냄비는 깊숙한 곳에서 여태 잠만 자던거랍니다.ㅎㅎ

기름을 두르고 마늘부터 볶다가

당근을 넣고 볶고 미역줄기를 넣어 볶으면서

양파를 넣었어요.

양파가 말갛게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통깨와 참기름 살짝~!

너무 쉽고도 간단합니다.

마침 퇴근한 아이를 위한 반찬으로 

이렇게 담았어요.

그런데 순두부찌개에 환호를 하며

식탁에 앉더니만 이 미역줄기볶음을 신기해라 합니다.

너무나 맛있다며 순식간에 먹는걸 보더니

남푠 손길이 슬금슬금 이 미역줄기볶음으로 향하는가 싶었는데

세상에나~~~맛있다공...

그래서 금세 바닥나서 리필꺼징 했어요.

식성도 변한다더니 이제사 이 맛을 알게되었나봐요.ㅎㅎ

딸아이는 왜 이제서야 이 반찬을 하셨느냐기에

이차저차...했더니만

글두 엄마 좋아하는 반찬인데 왜 그러셨냐네요.

ㅋㅋ아빠가 즐기지 않는 반찬이니

딸랑구도 즐기지 않겠구나 싶어서 그랬노라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모냥여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걸 보니...

ㅎㅎ요담에 시집가서 살림해봐라.

그제서야 알게 될것이니께...이 엄마를 이해하게 될터이니...

암튼 오늘을 계기로 하여 울집의 새로운 반찬 하나 추가요~!!

이제부턴 두부 만큼이나 자주 담아오게 될 식재료가 생겼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