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냉이튀김
꿈낭구
2021. 3. 4. 07:46
오늘 아침엔 냉이튀김을 했어요.
겉보리를 불렸다가 싹을 틔워서
수경으로 겨우 내내 이렇게 조금씩 키워서
요긴하게 샐러드로, 무침으로, 된장국에 넣어서
두루두루 먹었지요.
물 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한지라
여러 번 잘라서 먹다보믄
이렇게 가느다랗게 올라올때쯤
내버리고 새로 겉보리를 불려야 해요.
너댓 차례 이상 잘라서 먹던 새싹보리를
텃밭에 던져두고 발로 밟아줬는데
보리가 이렇게 자랐어요.
추운 겨울 이겨내느라 영광의 상처 맹키로
끝이 마른것도 더러 있지만
쪼그리고 앉아 나물 캐듯 새싹을 잘라다가
다듬어서 씻었더니 요만큼이나 됩니다.
여리여리한 수경 새싹보리 보다 훨씬 푸르고 싱싱해 보입니다.
방풍나물 어린 잎도 꼬물꼬물 올라와서 몇 장 뜯고
초벌부추도 앵두나무 아래 햇볕 잘 드는 곳에서
뽀시시 고개 내밀었기에 조금 잘라왔어요.
냉이로 국을 끓일까 하다가
튀김을 해봤어요.
튀김가루 묻혀서 달걀물에 적셔 튀기다가
방풍나물도 같이 튀겼네요.
국이나 나물로 먹을때 처럼 냉이향이 진하게 올라오는건 덜하지만
글두 냉이향 머금은 바삭한 튀김이
봄날 아침 뭔가 기운을 북돋우는 느낌이랄까요?
슴슴한 초간장에 찍어 먹으니
엄청 맛나다공...
ㅎㅎ오늘도 대박났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