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8일
에궁~~!!
정원과 텃밭 돌보늘 즐거움에
흠뻑 빠져보려고 나가서 둘러보던 남푠이
어여 나와보라고 콜이 왔쓰요.
왠일인가 하여 나가봤더니
진작에 채소 씨앗들 남아있던것을 뿌리고
미니비닐하우스를 씌워줬다가 벗겨줬는데
심지도 않은 청주오이만 여기저기 자라고
정작 뿌린 씨앗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다시 씨앗을 심고
싹난 감자도 심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더구마는...
ㅋㅋ오늘에야 철썩같이 청주오인줄 알았는데
이게 호박이었음을 발견했대여.
것도 모르고 이웃집에 토종 청주오이 모종이 많이 있으니
나눠줄테니 가져다 심어서 혹여라도 실패해도
귀헌 토종씨앗을 보존하자고 했는데
이거 우짠대여.
누가 초보농부 아니랠까봐 오이와 호박 모종도 분간 못허구서
괜시리 동네방네 토종 씨앗 나눔한다고 설레발까지 친것여라.
아침마다 서리맞았다고 몇날을 안타까워하면서
오이야 오이야~~하며 격려해줬드랬는딩...
남푠이 오늘 아침에 오이모종에 문안인사하러 나갔다가
오이 모종 근처 여기저기에서 또 새싹이 올라왔는데
잎 끄트머리에 호박씨 모자를 쓰고 나왔다공...
그제서야 여태 오이모종으로 알고 있던게
오이가 아닌 호박이었다니...
클났다고 이웃집에 오이모종 나눔한다고 소문냈는디
무식허믄 용감허다고 ㅎㅎ철썩같이 남푠 말을 믿고
우짜믄 좋으냐고 징징댔더니 남의 속도 모르고
껄껄대믄서 웃네요.
지난 겨울에 호박죽 끓일때 나온 껍질과 호박씨를
버린게 있었던가 봐요.
뒤늦게야 청주오이 토종씨앗을 찾아서 심었다네여.
그나저나 이 호박모종들을 어쩐다지요?
오이모종 자랄때꺼징 지달렸다가 함께 나눔허믄
감쪽같으까여? ㅋㅋ
글고 보니 얘도 심지 않은것인데...
콩 같기도 하고 팥 같기도 한데
확실히는 몰긋네여.
얼마전에 만든 항아리 미나리꽝.
매실나무와 감나무 사이에 항아리를 묻었는데
아직 단감나무가 깨어나지 않아서 햇볕이 드네요.
얘들은 분명히 씨앗을 뿌린것인데
오밀조밀 이쁘게 올라왔네요.
매실도 엄청 열렸어요.
솎아줘야 하나...
철쭉도 피어나기 시작했고
사과꽃이 엄청나게 피었네요.
자두도 열렸어요.
빤작빤작한게 아주 귀엽게 생겼어요.
앵두는 어마어마하게 열렸어요.
작년에 통 시원찮더니만
올해는 작정하고 열린것 같네요.
딸기꽃이 한창인데 꽃 진 자리에 딸기가 생기기 시작했네요.
겨울동안에 거실로 들여놓았던 화초들을
데크로 내어놓았는데
밤새 서리가 내려서 잎이 냉해를 입었네요.
낮에는 햇볕이 강해서 화초들이 적응하기 힘든가봐요.
냥3이는 자기 쉼터로 이 화초들 그늘을 정했나부죠? ㅎㅎ
한낮에는 뒷뜰 나무그늘을 찾아갑니당.
지난번 사다 심은 상추 모종들이 몸살하지 않고
그럭저럭 잘 자라고 있네요.
지난 겨울에 비닐을 씌워주었던 상추는 잎사귀가 어찌나 큰지...
근대와 아욱도 잘 견뎌냈어요.
근대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우리 가족 매일같이 먹어도 남게 생겼어요.
시금치는 왜 이리도 키가 크게 자라는지 모르겠네요.
곁에 심은 작약하고 키가 비슷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요.
쪽파는 씨로 여물때까지 그대로 둬얀디
절반은 락교로 만들려구요.
생선회나 고기 먹을때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쑥갓은 어떻게 이렇게 한 줄로 나란히 나란히
살아 남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비닐 씌워준 양쪽 가장자리 부분은
한파에 얼어죽었나 봅니다.
요즘 어묵탕에도 넣어 먹고
쑥갓무침도 만들어서 신나게 즐기고 있어요.
남푠의 서프라이즈 선물인
장미아치가 텃밭쪽에서 바라보니
사과꽃이 있어 제법 그럴싸합니당.
반대쪽에서 해질 무렵에 바라보면
훨씬 더 운치가 있답니다.
이 오죽은 아무래도 좀 수상쩍어요.
옮겨 심은지가 언젠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니...
매일같이 물도 주고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순백의 이메리스는 정말 눈이 부십니다.
작년에 공사하면서 많이 상했지만
이렇게라도 꽃이 핀게 어찌나 고맙던지요.
산수유가 새잎이 무성해서
햇살에 반짝이네요.
새들이 깃들 정도로 잎이 무성해졌어요.
공조팝나무가 꽃망울이 통통해졌어요.
하얀 꽃송이들이 늘어지면 눈부시겠지요?
로즈마리가 지난 겨울 추위에 얼어죽은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뽀시락뽀시락 줄기 끝에서 싹이 나기 시작했어요.
수국도 새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치자는 아직도 마른 가지 그대로 있어
애를 태웁니다.
철쭉도 이렇게 화사하게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삼색참죽나무가 예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예쁘게 잘 자라서 플라밍고라는 애칭으로 부를 수 있도록
화려한 옷을 입었음 좋겠는뎅...
글두...삼색은 삼색이네요.
내년쯤엔 좀더 예쁜 잎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테지요?
노루귀가 잎이 야물어졌어요.
씨앗을 갈무리하느라 바쁜가봐요.
모란이 화사한 꽃을 피웠어요.
엄마가 심으신 모란이니
30년도 더 된 거라서 꽃이 만개하면
엄청 화려하답니다.
딸랑구가 우럭회를 떠오면서
가져온 우럭서더리로 탕을 끓였어요.
아이는 즐기지 않으니
둘이서만 있을때 끓여서 밖에서 먹으려구요.
이렇게 맛난걸 왜 안 먹으려 하는지 모르겠어요.
물에 빠진 고기도 안 좋아하니
물에 빠진 생선은 오죽하겠느냐며
강권하지 말고 그냥 우리끼리 맛나게 먹자네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