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021년 4월 22일 꽃과 나무

꿈낭구 2021. 4. 22. 16:22

어느덧 4월도 하순에 접어드네요.

거의 대부분의 꽃과 나무들이 잠에서 깨어나

부산하게 단장을 하기 시작했어요.

모란이 화려한 꽃송이들을 마구마구 피워 올립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함을 갖춘 꽃.

꽃잎이 비단 처럼 화사합니다.

꽃송이가 소담스럽기도 하구요.

찬란한 봄입니다.

공조팝나무가 하나 둘씩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나무 속에 새들이 둥지를 짓곤 했었는데

이제는 냥이들 때문에 새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지 않네요.

봄마다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송이는

신부의 부케 같기도 하고 청초하지요.

이 꽃송이들이 만개할 즈음이면

봄이 무르익어 간다는 편지 같은거였는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개화시기가 훨씬 앞당겨졌어요.

흰민들레 잎을 따서 말리고 있어요.

봄볕에 반나절 말리니 채반 가득했던게

요만큼으로 줄어들었어요.

다 마르면 한 줌이나 되려나요?

옆집과의 경계 울타리쪽에 느티나무가 너무 자라서

작년에 강전정을 했더니 새 가지들이 엄청 나와서 

이젠 제 구실을 할것 같네요.

느티나무 수종이 썩 그리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마가목을 그 앞쪽에 심었는데

제법 많이 자랐어요.

시원스런 잎줄기로 그늘을 드리울쯤에

느티나무를 자를까 해서 심었지요.

울안에서 자라기엔 느티나무가 너무 부담스러워서요.

마가목이 언제쯤 이런 꽃을 피울까요?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히고

가을이면 빨갛게  보석처럼 예쁜 열매로

시선을 끄는 나무이지요.

열매가 맛이 없어서 새들이 그리 즐기지 않기에

황량한 겨울까지도 빨간 열매가 남아있어서

정원수로 인기가 있나봅니다.

우리집의 철쭉들은 대부분 엄마가 심으신거라서

나이가 상당히 많지요.

파리해 보일 정도로 새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황매화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사랑스럽게 피었어요.

연둣빛 잎과 샛노란 꽃송이가

매력적입니다.

지난 가을에 김장무우로 뽑히지 못했던

무우가 봄이 되니 이렇게 나 아직 살아있네...하고서

맘껏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네요.

요즘 흰나비들의 천국이 되고 있어요.

대파 씨를 받으려고 그대로 두었더니

벌들이 신났네요.

수많은 꽃술들로 이루어진 방마다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로 수선스럽네요.

드디어 비늘 같은 막이 열리며 

벌들이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좀처럼 이 꽃밭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꿀벌들의 놀이터네요.

쪽파는 씨로 여물기 위해 몸을 드러눕히기 시작했어요.

노랗게 시들어갈수록 파가 통실통실 굵어지니

락교도 만들고 종자로 갈무리 해둬야겠어요.

아로니아도 귀여운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이 꽃 저 꽃으로 날아들며

꽃가루를 묻히고 중매쟁이 노릇을 하고 있어요.

 

하얀 모란이 심은지 3년 만에 꽃을 피웠어요.

꽃이 피기 전까지는 흰 꽃을 피우리라곤 

예상치 못했던지라

넘나 반갑고 기뻤어요.

원래 두 그루였는데 작년에 공사하면서 죽고 

하나라도 이렇게 살아남아서 다행입니다.

텃밭에도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해서

자주 발걸음을 하게 됩니다.

청단풍이 한층 젊어진것 같아요.

달디단 꿀물을 먹으려고 달려든 진딧물인가봐요.

얘들을 어찌해얄지...

아무래도 소독을 한 번 쯤은 해얄것 같아요.

홍단풍도 경쟁하듯 붉은 꽃단장을 시작했어요.

오묘한 빛깔이던 삼색참죽나무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어요.

노루귀도 씨앗을 만드느라 야물어지기 시작했구요.

작약은 아직 꽃문을 열려면 좀 걸릴듯 싶네요.

이게 꿀물일까요?

튤립도 화사함의 극치를 보여주네요.

부지런히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철쭉도

참 사랑스럽네요.

빨간 옷을 입고 꽃잔치에 나왔어요.

순백의 드레스도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꽃대궐이 될 울집의 늦은 봄이

얼마나 좋은지...

상사화가 이른봄 젤루 먼저 새싹으로 인사하더니

어느새 작별을 고하려나 봅니다.

차례로 드러눕기 시작합니다.

누렇게 말라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그제서야 꽃대가 올라오는 안타까운 잎과 꽃의 운명이

너무나 안타깝고 애처롭지요.

모과의 사랑스런 핑크빛 꽃송이.

올해는 모과가 좀 열리려나...

해마다 이렇게 꽃만 피우고

열매를 맺지 않아 애를 태웁니다.

울집 정원의 호랑가시나무에 꽃이 피었어요.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성탄장식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해마다 요맘때면 아주 달달한 꽃향기로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답니다.

꽃말은 '보호' 답게 듬직한 나무지요.

 

기후변화에 취약산림식물종으로 지정된 호랑가시나무는
잎 가장자리마다 뾰족한 가시가
마치 고양이 발톱을 닮았다 하여 묘아자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호랑이 발톱을 닮은 잎 때문에 호랑이 등긁기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울집 냥이들은 이 호랑가시나무가 있는 담장에 올라앉아
끄덩끄덩 졸기도 하고 그곳 높이가
주방의 작은 창문이 잘 보이는 위치라서
우리를 들여다보기도 하지요.

달달한 꽃향기에 몰려든 꿀벌들의 다리에는
황금빛 꽃가루들이 매달려있어요.

겨울철 빨간 열매도 예쁘지만
봄날의 꽃향기 또한 매력이지요.

붕붕붕붕~~~ 동네방네 꿀벌들이
죄다 소문듣고 날아들었나봐요.

순백의 철쭉이 눈부십니다.

길다란 속눈썹을 말아올린듯

정말 매력적인 모습이지요?

청초한 철쭉에 반한 손님이 와 있었구만요.ㅎㅎ

얼마전에 만든 울집 미나리꽝.

벌써 미나리가 뾰족뾰족 올라오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랍니다.

이런 사랑스런 꽃종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여?

바람이 불면 잘랑잘랑 속삭임 같은 종소리가 들릴것만 같아요.

사과꽃은 언제 보아도 넘 곱지요.

꽃봉오리가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네요.

중매쟁이가 다녀간 사과꽃입니다.

이 꽃송이 마다 사과가 다 열리도록 둘 수 없을테니

누가누가 가장 튼실한지 눈여겨 봐야해요.

이런 모습도 참 멋져요.

한 쪽에서는 눈부신 꽃이 피어납니다.

올봄 뒷뜰은 온통 사과꽃으로 가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