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머윗대볶음

꿈낭구 2021. 5. 30. 19:27

머윗대볶음을 만들었어요.

앵두나무에 빨갛게 익은 앵두가 새들의 밥이 되고 있네요.

오늘은 앵두를 따서 청을 담글 작정으로 

앵두나무 아래 머윗대를 잘랐거든요.

앵두가 땅에 떨어지면 줍기 번거로워서

비닐을 바닥에 깔고 따려는데 머위 때문에 방해가 되어서뤼...

가느다란것만 돌나물과 함께 조금 남겨뒀어요.

머윗대를 삶아서 껍질 벗기는 일이 고역이긴 해요.

왜냐믄...손톱밑이 시커먼스가 되거덩요.

그렇다고 장갑끼고 벗기자니 둔해서 싫고...

까이꺼 제가 시골살이 하믄서 이런 호사도 헝만유.ㅋㅋ

껍다구 벗기고 물든 손톱으로 외출이라도 헐라치믄

그게 영~~거시기혀서 꾀를 낸것이 바로 메니큐어.

진한 자주빛 메니큐어를 엄지와 검지 손톱 끝부분만 바르기도 하고

맘 내키믄 손톱에 이쁘게 바르고 빤짝이꺼징 덧바르기도 하면

외출시에도 민망할 일이 읎당게라.

껍질 벗겨 저녁에 물에 담가둔것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들기름에 마늘 넣고 볶다가 당근과 머윗대 넣고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 하고 양파와 파를 넣으면 끝입니다.

아이는 들깨탕 보다 이렇게 볶아서 나물로 하면

더 잘 먹더라구요.

그래서 공평지게 머위요리는 한 번은 들깨탕으로

그 다음번엔 나물로 해서 먹어요.

머위가 엄청나게 벌어서 성가셔서 다 캐냈더니

머위와 취나물이 자라는 구역에 창고를 짓는 바람에

앵두나무 아래 머위가 인기구만요.

 우리 세 식구에겐 적당한 분량인것 같아요.

예전에는 삶아서 껍질 벗겨 말려뒀다 묵나물로 먹기도 했는데

이젠 제철에 나오는 싱싱한 나물로 먹고 말테야요.

슬슬 꾀가 나서 번거로운 일을 안 하려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