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이제 시작인데...
꿀 박힌 정말정말 맛있는 이른 사과가 제법 커지고
살짝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약을 하지 않아서 나무에서 따서 바로
궁디다 쓱쓱 문질러서 먹을 수 있는데
올해는 유난히 많이 열렸지요.
아까 비가 오면서 바람이 많이 불더니
이른 사과나무 가지 하나가 끊어졌어요.
비를 맞으며 둘이서 지주를 다시 세우느라 낑낑.
비바람에 이미 떨어진 사과도 많은데
어떡하던지 가지를 살려내기 위해서
타이를 이용해서 끊어진 굵은 가지는 묶고
사과가 달린 가지들을 잘라냈어요.
이른 사과라서 이제 익어가기 시작하는데 넘 아깝고 속상하네요.
유기농이니 아까워서 풋사과청이라도 해얄까봐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이들이 이렇게나...
둘이서 오이로 배를 채우게 생겼네용.ㅋㅋ
종려화분에 셋방살이하는 식물들이 넘 많네요.
이사오면서 오래 키웠던 종려가지를 잘라내야만 했는데
새로 자란 가지를 지난 겨울에 실내로 들이느라
또 어린 가지만 남겨두고 자른 바람에
종려가 수난을 겪고 있는데
그 틈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식물들이 화분을 삥 둘러서
이렇게 자라고 있어요.
이사하면서 이 화분에 얹혀서 온 찻잔에 심겨진 러브체인에
얘가 어디서 왔는지 검지손 한 뼘 정도로 자라고 있네요.
얘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요.
화분 주변으로 점점 세를 넓혀가더니만
이제는 꽃꺼징 피기 시작합니다.
집세는 주고 사는거야?
반대쪽에도 세입자가 있어요.
러브체인이 이끼 위로 자리를 잡았네요.
새로 나온 잎은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분갈이를 하긴 해야는데 얘들을 어찌해얄지 몰긋네여.
땅에 옮겨 심어봐얄지...
그런데 그 아래로 빠꼼 내다보는 다육이가 있어요.ㅎㅎ
여기에도 다육이...
지난 겨울에 베란다가 없으니 거실에 화분을 들여야 했던지라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다육이들을 큰 화분 아래에
올망졸망 올려두었더니 거기서 떨어진게
이렇게 자랐나봐요.
상토와 마사토를 사와야 분갈이를 할텐데...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메리골드가 첫꽃송이를 피웠는데
하필 비가 내려서 안타깝네요.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여린 꽃봉오리가 귀여워요.
인디언감자의 생명력도 참 대단합니다.
얘도 어쩌다가 주말농장에서 여기까지 따라왔는지...
주변의 사과나무나 세이지를 휘감고 귀찮게 할까봐서
덩쿨장미 지지대 쪽으로 유인을 해놨네요.
이렇게 우리집에서 살아야긋다고 기를 쓰고
이렇게 자라는디 워쩔것여라.
걍 더불어 살게 놔둬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