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향가지
오늘은 남푠을 위한 가지요리로
어향가지를 만들었네요.
신혼시절 부터 가지를 안 먹어서
건강식재료인 가지로 온갖 꾀를 내서
가지요리를 하곤 했는데
가지 사이에 든 소고기만 쏘옥 골라먹공...
에고...오랜 세월 동안 노력한 결과
이젠 아주아주 가지를 즐깁니다그려.ㅎㅎ
저는 어릴적 숨바꼭질 할 때에도
가지밭에 숨어 아직 새끼손꾸락 만헌
가지를 따먹곤 했더랍니다.
오죽허믄 울엄만 가지 너무 먹으면
입이 커진다고 하셨을까요. ㅋㅋ
작년엔 가지가 풍년이어 가지말랭이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가지 모종 네 개.
그렁저렁 울 세 식구 먹을만큼은 열립니다.
가지 반 잘라서 칼집을 크게 냈어요. 양념 잘 베라공.
대파와 고추와 양파를 잘게 썰어두고
(아! 여기서 잠깐, 원래는 청양고추로 해얀디
일반고추로 했어요.아직 청양고추까지는 적응 못해서뤼.
이 맛난 가지요리를 딸국질 허느라 제대로 못즐김 안 되니)
파기름 부터 내고 나머지 채소들 볶으면서 마늘도 넣구요.
볶은 채소를 덜어놓고
돼지고기 다짐육을 종합간장과 생강청에 밑간했다
팬에 볶아주고
그 위에 가지를 넣고 볶아둔 채소들 넣고
두반장소스와 올리고당 약간 넣고
고루 섞어준 다음
뚜껑을 덮고 잠시 중약불에 두면
가지에 양념이 고루 스며 맛난 가지요리가 완성!
아쿠야~! 칼집내느라 잘라낸 가지를 아깝게 버릴 순 읎지라잉.
얼렁 집어넣고 뒤적뒤적~~!
못참고 맛난 냄새가 난다고 주방으로 행차하셨당게라.ㅋㅋ
가지를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요리
어향가지.
둘이서 한 접시씩
사이좋게 먹기.
그동안 3인분에 익숙해졌는지
정확히 3인분의 어향가지가 만들어졌구만요.
냉장고에 들이지 않고
점심때 둘이서 머리 맞대고 맛나게 먹고
낼 저녁에나 돌아오는 딸랑구 몫은
다시 해줘얄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