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낭구 2021. 8. 27. 20:47

냥3이의 낮잠 쉼터가 되어버린 우리의 의자 위에서

하필 끝부분에 금방이라도 떨어질것 같은 자세로

단잠에 빠진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여름 끝자락.

냥3이의 시간대 별 쉼터 입니당.ㅎㅎ

그늘이 드리워진 파라솔 밑에서

거실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 있어요.

그러다가 낮이 되면 어김없이

그림 같이 늘상 저 맨 끄트머리에서

팔 메고 단잠에 빠져있지요.

비가 엄청나게 오고 있어요.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하도 요란하니

파라솔도 접어둬야하고
아파트와는 달리 신경쓰이는게 많네요.
옥상 배수구가 비바람에 날린 나뭇가지나
잎들로 막히지나 않을까
여기저기 점검하다보면
금세 물족제비가 돼요.

오늘 시내 나갔다가 냥3이의 집으로 쓰면
좋을것 같은 플라스틱 수납박스를 사다
비바람으로부터 안전한
거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에 두고
의자 밑에 있던 평상시 아지트였던 박스를 넣어줬더니 소심하게 냄새를 맡고
살금살금 몇시간째 탐색만 하더니만
억수로 비가 내려 걱정돼서 보니
요러구 들어가 있네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야옹거리는게
집이 아늑하고 마음에 들어 좋은가봐요.

황태 손질하면서 나온 부산물을 줬더니

아주 맛있나봐요.

또 없어요?

하고 쳐다보고 있어서

안 줄 수 없네여.

ㅎㅎ이러다가 우리 먹을 황태도 남아나질 않겠어요.

호랑나비 애벌레가 해피트리 잎을 순식간에 갉아먹어서 

우듬지 가지를 잘라다 물꽂이를 했어요.

뿌리가 내리면 화분에 옮겨심으려구요.

겨울동안 화분들을 거실로 들여얄텐데

해피트리가 어째 하늘높이 자라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이른봄에 우듬지를 과감하게 잘라서 키를 낮췄는데도

어느새 키가 천장 닿게 자라서 안 그래도 잘라내려던 참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