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햇볕 좋은 날
꿈낭구
2021. 9. 15. 12:07
2층 다락방 제 아지트 창문을 통해
맑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바닥에 아디안텀 그림자가 바람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시원한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햇볕이 너무 좋아서 이 아까운 햇볕을
그냥 놓칠 수 있나요?
계획에도 없던 세탁기를 돌리고
쿠션 솜을 일광소독하려고
햇볕에 내널었어요.
내년에 뿌릴 백일홍 꽃씨를 받아서 갈무리하려고
꼬신내 나는 햇볕에 널었어요.
지난번 고무나무에 세들어 살던
엄지손톱 만한 청개구리가
따사론 햇살에 일광욕을 하고 있어요.
그 아래층에는 거미가 알을 낳았네요.
길고도 지루한 가을장마로
햇빛구경을 못했던 화초들도 요즘 아주 신이 났어요.
태풍예보가 있어서 비치파라솔을 접어 두었더니
햇살이 마구마구 쏟아져 내립니다.
다른때 같으면 이 해오라기사초 그늘 아래에서
냥3이가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을텐데
아침 먹고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종려나무 화분에 깃들어 살던 수많은 생명들도
여전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분갈이를 해야는데 이 세입자들을 어쩌지 못해서
여태 이러고 있어요.
이것들도 종려나무가 품어준 생명인데...
어머나~!!
빨래건조대 위의 쿠션 솜 근처에
아기청개구리 한 마리가 요러구 있네요.
냥3이가 사냥나가고 없기에 망정이지...
겁도 없이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어요.
얘를 어쩐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