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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꿈낭구 2021. 12. 31. 16:40

올해 마지막 눈이 내렸어요.

나무 위에도

 항아리 위에도

비실비실해서 포기했던 텃밭의 양파밭에
눈이 쌓이자 존재감이 드러나네요.

아침에 아이 출근하는 기척을 듣고
삐용이가 쪼르르 달려나와
현관문 바로 앞에 앉은걸 무심코
현관문 열고 나서다가 그만 실수로
발을 살짝 밟았던지 삐용이가
놀라서 총알같이 어디론가 도망갔다는데
다 찾아도 없더니 눈 위에 발자국이...

 

놀랐던지 옆마당 나무 기대어 둔 틈 사이에
웅크리고 숨어 있어서 데려다 한참 쓰다듬어 주니
안정을 되찾았네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어요.

새싹보리가 하얗게 눈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네요.

눈이 내리니 풍경은 좋은데
데크에 쌓인 눈은 밟기 전에 쓸어야지 미끄럽기도 하고
발자국이 남으면 잘 안 쓸어져서 고약하답니다.

작년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출퇴근 시간만 피하고 왔음 좋겠다는...ㅎㅎ

아침은 뽕잎밥을 지었어요.

구수해서 양념장에 비벼서 김칫국이랑 먹으니 좋네요.

오전에 영화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 썰렁~!

지난번 처럼 또 둘이서만 보는거 아닌가 했더니

다행히도 서너 팀이 뒤늦게 들어오네요.

코로나 시대라고는 해도 우리 둘만을 위해

상영을 한다는게 마음이 쓰이고 살짝 부담스러웠거든요.

어여 평범한 우리네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