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식구들
철쭉이 지자 뒤를 이어 작약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심고 보니 꽃 색깔이 비슷하다.
잘 봐뒀다가 다양한 색으로 즐기기 위해
철쭉 보다는 옮겨 심기 쉬운 작약을 다른 색깔로 바꿔 심어야겠다.
아...그런데 작년에 작약을 옮겨 심을 때 보니까
뿌리가 장난아니게 깊더니만
그렇다면 이 엄청난 철쭉을 옮겨심어얀다고?
그냥 두기로 하자.
뽀삐가 해바라기를 하겠다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하늘하늘 참 사랑스런 꽃이다.
워매~! 신난거~~!!
애호박꽃에 중매쟁이가 다녀갔던지
애호박이 손가락 크기 만큼 자라고 있다.
애호박이 제법 자랐다.
싹난 감자를 조각내서 재를 묻혀서 미니사과나무 아래
심었더니 이렇게 꽃이 피었다.
감자꽃이 참 예쁘다.
싹난 감자를 심었는데 감자 보다는
감자꽃을 즐기기 위함이기도...
프랑스에서는 감자를 왕궁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했었다는데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머리장식에 감자꽃을 꽂았다지?
요놈~!!
28점 무당벌레가 감자잎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무당벌레는 식물의 진딧물을 잡아 먹는데
얘는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이다.
보는대로 잡아서 없애는데 잠시만 늦었다가는
순식간에 감자잎이 망사가 되고 만다.
고얀넘들!
둥그런 보라색 꽃이 예쁘다고 했더니
옆집 아주머니께서 지난 가을에 코끼리마늘이라며
종자 몇 알을 주시며 심어보라셔서
미니사과나무 아래에 심었더니
키가 내 가슴께 까치 엄청 크게 자랐다.
여기에 꽃대까지 올라오면 사과나무 보다 더 크려나?
단감나무에 감꽃이 피었다.
냥이들의 캣타워가 되었던 단감나무인데
냥이들 단속을 해야 될것 같다.
오죽을 얻어다 심은지 두 해가 지나면서
새롭게 죽순이 훌쩍 제법 여러 대가 올라왔다.
아침 이슬이 맺혀 넘나 멋지다.
한때 우리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층층나무가
햇빛을 독차지해서인지 키가 훌쩍 자라더니
잎도 커지고 무성해졌다.
잎이 작았을 때가 초록나비 처럼
초록별 처럼 귀엽고 예뻤는데...
한때 장미원이었던 이 구역이 이렇게 달라졌다.
텃밭에도 꽃을 포기할 수 없어서
미니사과나무 아래 심었더니
옹기종기 해바라기 하며 사랑스럽게 작약이 피었다.
월동한 치커리가 꽃을 피우려는지
갑자기 키가 훌쩍 자라기 시작했다.
연보랏빛 치커리꽃이 기다려진다.
월동을 한 샐러리도 꽃을 피우려는듯.
방울토마토
어느새 토마토가 열렸다.
당근밭에 세들어 사는 바질이 오히려 쥔 행세를 하는듯...
흰민들레 홀씨들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가시오이가 드디어 줄을 감고 올라갈 만큼 자라
이제 비록 솜털 같은 가시지만 이렇게 오이가 열렸다.
달팽이의 소행일까?
래디시를 아주 맘먹고 뜯어잡쉈구나.
잎들깨도 제법 잎이 커졌다.
몇 번째 파종을 했는데도 감감무소식이라서
화분에 불린 씨앗을 심었더니
이제서야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올 가을에는 탐스런 목화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ㅎㅎ
황금사철 노래를 부르더니 기어이 사다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