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 첫 분양
이른 아침 동이 트는 모습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름다운 모습에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작할 수 있음에
저절로 감사와 찬양이...
오늘은 시댁 조카들이 놀러오기로 했고
언니네가 일이 있어 시골에 내려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간다 하여
단호박죽도 끓여놓고 음료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오전에 조카들이 왔다가 이 아기 고양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데려가고 싶단다.
꼭 필요한 곳에 가서 사랑 듬뿍 받고 지내기를 기도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마침 뽈뽈거리며 새끼 고양이들의 은신처에서
밖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탐색중이던 아가들 중에서
두 마리를 데려가겠다 하여
작은 박스에 구멍을 뚫어 데려다 베이비사료를 넣어주고
차로 이동하는 동안에 답답하지 않게
뚜껑 부분을 약간 열어두고
상자 밑에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깔아서
데려가기로 했다.
똘망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넘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어쩔줄 모르는 조카는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안심을 시키자
ㅎㅎ얌전히 무사하게 잘 도착했다고.
집에 무사히 도착해서 조카가 보내온 사진.
혼자가 아니고 둘이라서 서로 의지하며
잘 적응하리라 믿고 싶다.
어미 삐용이가 새끼들을 찾느라 한참을 부르다 지쳐
나무 그늘 밑에 잠든 동안
새끼들 역시 엄마를 찾아 울어서 짠했다는...
베이비 사료를 덜어서 보내줬는데
봉지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고...ㅋㅋ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곤했던지
거실 제일 구석진 곳을 찾아 이렇게 사이좋게 잠이 들었단다.
급하게 화장실 모래를 사갖고 왔다며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처음이라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단다.
아이들이 쿠키, 채트 라고 이름을 지어줬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쿠키는 애교가 많고
채트는 화장실을 실수 안 하고 잘 가린단다
조카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기대했던것 보다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좋은 주인 만나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하며 새끼 고양이들의 첫 분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