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변덕스런 날씨

꿈낭구 2023. 11. 6. 17:10

오늘은 치과 치료 받으러 가는 날.

남푠은 임플란트 본 뜨는 날이고

나는 신경치료 받고 본 뜨는 과정인데

치료 받으면서 생긴 것인지

넘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치료 받는 쪽의 혀에 혓바늘이 여간 아프고 불편한 게 아니다.

무려 두 시간이 넘는 과정을 거쳐

마취하고 본을 뜨고 다음 주에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날씨도 이상해서 비바람이 요란하고

하늘엔 먹구름이 심술궂은 모습으로  을씨년 스러웠다.

치료 받고 돌아와 넘 힘들어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감자 한 박스를 샀더니 벌써 싹이 나기 시작해서

감자와 양파와 브로콜리, 당근, 줄기콩, 완숙토마토를 넣고

야채수프를 만들었다.

치료 받느라 너무나 시달려서 음식물을 씹기가 부담스러워서

야채수프를 푹 무르게 끓였더니 

그럭저럭 먹기에 안성맞춤 식단이다.

내가 야채수프를 만드는 동안

엊그제 만든 식빵을 구워 살구쨈과 땅콩쨈을 발라

샌드위치를 만들고 Coffee를 준비한 남푠.

이번주 가족여행이 있는데

치아가 부실해서 맛난 음식도 제대로 못먹을 듯.

날씨가 추워져서 따뜻한 옷도 꺼내얄텐데

다른 때와는 달리 설렘 보다 꺽정스러움이 더 크다.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어깨와 팔꿈치 통증도 그렇고

행여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오늘은 정말 이상스럽게 변덕스런 날씨다.

언제 그렇게 심술궂었나 싶게 

파란 하늘에 솜사탕 같은 흰구름들이 두둥실~~!

거실 창가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비 그쳤으니 단풍놀이 가잔다.

에궁~!

못말리는 남푠이다.

며칠 집을 비우려면 주부는 이것 저것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구름은 걷혔지만 바람은 여전해서

전깃줄이 춤을 추고

낙엽이 카펫 처럼 데크 위 까지 날려서 

오후 시간은 바깥 정리를 해얄 듯.

참 이쁜 노랑이다.

단풍이 나무 밑에서 부터 물드는 모습이 신기하다.

단풍나무 같은 대부분의 나무들은 윗쪽에서 부터

단풍이 들지 않나 싶은데...

우리 여행 떠나기 전에 노랗게 단풍이 든 모습을 보고 싶다.

햇살이 든 침실은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따사로운 봄 햇살 처럼 사랑스럽다.

창밖의 나무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오후 햇살과 그림자가 예술작품 같다.

아파트에서는 누려보지 못한 소소한 즐거움이다.

서재 창밖의 커다란 살구나무가 잎을 떨구고 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서재로 깊숙하게 들어와 멋진 공연을 보는 듯

따사롭고 아름답다.

단풍놀이 보다 더 재미나고 흥미로운

집돌이와 집순이의 그림자 놀이.

집안 가득 탱자 향기가 상큼해서 

단풍 구경 보다 훠얼~~~씬 좋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