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황당한 봄
꿈낭구
2025. 3. 19. 09:49
25년 3월 18일 화요일
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날들이다.
엊그제는 거의 태풍급으로 불던 광풍으로 당혹스럽게 하더니만
어제는 눈이 내려 예쁘게 핀 봄꽃들이 눈에 파묻히고 말았다.
크로커스의 꽃송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내 목 언저리가 시려서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3월 중순에 눈이 내리다니......
미니 온실 속의 화분들을 꺼내놓지 않은 게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
눈을 털어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물꽂이를 한 산당화는 예쁜 꽃송이들이
마구마구 벙글어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개진달래 가지의 꽃망울도 제법 통실통실 하고
시클라멘은 절정을 지나
꽃송이가 하나 둘 지고 있는 중이다.
앞마당의 산수유가 노랗게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 눈인가~~
안타까운 마음에 나무를 흔들어 눈을 털어주고 들어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산당화는 이렇게나 사랑스럽게 꽃이 피었는데
정원의 봄꽃들이 걱정이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 눈은 그치고 아침 해가 두둥실
하늘을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다.
붉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사진으로는 그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아쉽다.
3월 중순의 끝자락에 또 다시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니겠지?
변덕스러운 봄날씨에 냉해를 입지 않도록
섣불리 실내의 화분들을 밖에 내놓지 말아야겠다.
아침 해가 떠오르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어찌나 곱고 아름답던지
거실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에궁~!
카메라가 보는 눈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황당한 봄을
눈으로 보고 마음 속에 담아둬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