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지기 전에 미니사과를 솎아주는게 좋겠다며
아직 풋사과인 미니사과를 이렇게 땄단다.
아까워서 버릴 수는 없고
결국 또 일거리가 생겼다.
아직은 벌레먹은 것도 없고 온전한지라
물에 깨끗이 씻어서 풋사과청을 담그기로 했다.
밤 늦도록 이 자잘한 미니사과를 잘라서 씨를 빼내고
다시 얇게 자르기까지
저녁 먹고 시작해서 오밤중이 되도록
수고로운 일거리에 붙들려야만 했다.
분업으로 내가 미니사과를 4등분으로 자르면
남푠이 씨를 도려내고
다시 내가 작게 슬라이스하는데
과육이 단단해서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손에 물집이 잡힐 지경이었으니까.
그래도 손이 느린 남푠 보다 내가 후다닥 했으니
저녁에 이렇게 시작할 수 있었다.
850g이 조금 더 되는 양이다.
수분이 많지 않은 과육이라서 설탕은 700g 넣고
65℃로 12시간 셋팅.
다음날 12시간이 지나서 보니 설탕이 녹아들었고
과육이 노랗게 발효되는 중.
다시 12시간 셋팅.
이렇게 36시간 동안 MP5를 이용하여 1차 발효과정을 거치면
열탕소독한 저장용기에 옮겨 담아
절반은 건더기까지 함께 2차 발효를 상온에서 시키고
절반은 맑은 청만 따로 옮겨 담아 음료로 마시리라고 생각했는데
6월 22일 아침
드디어 36시간의 1차 발효가 끝나서 보니
생각 보다 청이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건더기와 청을 함께 저장용기에 담았다.
요만큼 하고도 약간 남아서 작은 용기를 찾아서 담기로.
요것은 이렇게 잠시 열어두었다가
식힌 다음 뚜껑을 덮어 냉장보관을 해야지.
잠시 이렇게 세워두고
그 사이에 지난번에 유리병에 담근 양파청을
저어주기도 해야해서
MP5에 우선 먹을 분량만 조금 덜어서
1차 발효를 시키려고 꺼내서 보니
물이 아주 많이 나와서 양파 건더기는 위로 둥둥 떠오르고
설탕은 바닥에 가라앉아 고루 저어준 다음
적당량을 미니사과청을 하고 난 MP5에 덜어서
65도로 12시간 셋팅하고 뚜껑을 덮으려던 순간
이 사과청 병이 건드려져서 넘쳐 흘러 다용도실 벽과 바닥으로...
에궁! 아까워라.
결국 이렇게 한 병이 되었네요.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쓰고
차로 마시기도 하고
미니풋사과청은 쓰임새가 많아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