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청귤 10kg을 사서 청귤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언니네로 배송하려던 청귤 한 박스가
우여곡절 끝에 우리집으로 청귤값 28.000원 만큼의
빵이 배송되었다.
골고루 보내주셨는데 식사빵이 아니라서
혈액검사를 앞두고 건강관리를 해야하는데
어쩐다지?
한 달 뒤로 연기되었으니 먹어도 괜찮지 않냐고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ㅎㅎ
맘모스빵은 절반 크기로 포장되어 있다.
일단 오늘의 사업(?)부터 시작해야 해서
청귤을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뽀득뽀득 씻어서
물기를 제거해주고
슬라이스 하는데 향기가 어마어마~~
MP5와 오일스킬렛을 이용하여 청을 만들것이므로
MP5에는 청귤1.5Kg에 설탕 1Kg
65℃로 발효 설정하고
시간은 12시간 셋팅.
12시간이 지난 후의 모습.
아직 설탕이 윗부분은 덜 녹아있다.
다시 12시간씩 셋팅해서 총 36시간의 발효과정을 거치면
변질 없는 아주 깔끔한 청이 완성된다.
오일스킬렛에도 슬라이스한 청귤을 넣고
집에 있는 설탕을 털어서 올려주고
오일스킬렛에는 청귤 1Kg에 설탕650g을 넣고
65℃로 12시간씩 3회 셋팅.
MP5는 깊고 오목하고
오일스킬렛은 깊이감은 덜하지만 넓기 때문에
오일스킬렛에 적정량을 넣고 하는 것이 설탕이 빨리 녹아
좀더 유리할듯.
그런데 꼭지 부분을 잘라내고 하지 않으면
쌉쌀한 맛이 강하다는 정보를 입수.
중간에 뚜껑을 열고 뒤적여가며 꼭지 부분을 골라내느라 에효~!
12시간씩 3회 셋팅해서 총 36시간 발효과정을 거치니
설탕이 완전히 녹고 물이 찰랑찰랑~!
상큼한 향기가 진동.
절반쯤 꺼내서 씻은 청귤이 남아서
다음 대기 모드로 미리 슬라이스 해서 설탕에 일단 재워두고.
향기에 이끌려 주방으로 온 아이에게
시음 해보라고 했더니 딱 자기 스타일이라며
엄청 좋단다.ㅎㅎ
기대를 하고 점심 나절에 우리도 한 번 맛을 보자고...
앗~! 그런데 쌉싸레한 맛이 너무 나서 당황.
이걸 어쩌나하며 설탕을 사다가 더 넣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제주도에서 밴친님이 전화를 주셨다.
원래가 청귤청은 쌉싸레한 맛이긴 한데
꼭지 부분이 특히 쓴맛이 강하다며
아마 꼭지 부분이 처음에 들어가서 그럴거라신다.
그 쓴맛이 몸에 좋은 거라는데 2차 발효과정을 거쳐서
숙성이 되면 쓴맛은 적당히 사라지니 염려 말라고...
다시 남은 청귤을 세척해서
이번에는 껍질을 벗겨서 휴롬으로 즙을 내서 해보기로 했다.
일단 시험삼아 요만큼만.
처음에 슬라이스 하면서 맛을 보니
새콤상큼한게 여간 맛있는 게 아니었기에 더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애써서 만든것을 못 먹고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해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청귤의 속알맹이.
휴롬에 넣고 착즙을 했더니
이렇게 새콤달콤한 생즙이 나왔다.
청귤의 꼭지 부분과 아래 부분을 건져낸 것에서
속을 발라냈더니 요만큼이나...
이것도 휴롬에 함께 넣어 즙으로 만들었다.
발효과정을 위해서 설탕을 이 착즙액에 넣어줘야 해서
저울에 올려보니 1kg이다.
남은 청귤을 또 깨끗이 세척해서 이번에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껍질째 휴롬에 내렸더니
껍질 벗겨서 착즙한 것과는 빛깔이 다르다.
암튼 이렇게 착즙해서 청을 만들면 편하기도 하고
알뜰하게 섭취할 수 있어서 좋을것 같기도 하다.
암튼 슬라이스해서 발효중인 청귤청이 완성되면
이 두 가지 착즙액을 섞어서 발효를 시키려고 줄 세워 두고
설탕과 약간의 구운 천일염을 넣어보기로 했다.
얘들은 슬라이스 해서 식품건조기에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기로 했다.
이것 역시 꼭지와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슬라이스 해야지.
완성된 청을 보관할 용기가 필요한데
여기저기 온갖 청들이 즐비하다.ㅎㅎ
아로니아, 비트, 오디, 청매실, 황매실, 미니사과.
수세미,앵두와 보리밥 등등...
저장용기를 커다란 웍에 넣고 열탕소독해서 건조시킨 다음
1차 발효시킨 청귤청을 담았더니 이렇게 올망졸망~~!
태풍이 올라온다는 뉴스에 마음이 분주해져서
건조기에 청귤을 썰어 말리기로...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썰면서 나온 속알맹이를 먹어보니 넘나 맛있기도 해서
그냥 껍질 벗겨서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처음 계획했던 대로 이렇게 건조시키면
또 어떻게 다른 맛이 날까 궁금하기도 하여
자투리에서 나온 것만 혼자서 실컷 먹고
다용도실에서 건조기에 말리기로 했다.
즐비한 청귤청을 보더니 입이 귀에 걸린 딸랑구.
오늘도 맛있고 좋다며 신이 났다.
결국은 이 청귤청은 딸랑구가 거의 다 먹게 될 것임을 알기에
피곤함을 무릅쓰며 이틀 동안 올인을 하지 않았던가.
저장용 유리병을 사오겠다는 딸랑구에게
큰 병 보다는 작은 병이 더 좋을것 같아서
설탕도 살 겸 저장용기를 몇 개 사오라고 부탁을 했다.
일단 착즙한 것으로 2차 청귤청 사업에 돌입.
두 종류의 청귤청의 맛을 비교해 보고
어느 방법이 더 좋은지 알아봐야겠다.
이 착즙액은 처음부터 꼭지 부분을 제거한거라
쌉싸레한 맛이 확연히 덜 하지만
맑고 투명한 모습이 아니라서 과연 어떨지...
병이 모자라서 대기중인 것인데
아이는 이렇게나 힘든 일인줄 몰랐다면서
마실때 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단다.ㅎㅎ
마지막으로 65℃에서 12시간 더 셋팅을 하여
총 36시간 발효과정을 거쳐서 완성될것이다.
드디어 완성~!!!
슬라이스 해서 맑고 투명한 청귤청이 요만큼이고
착즙해서 발효시킨것이 요만큼이다.
너무 고단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한 해 동안 울 가족들이 즐길 수 있기에 아주 뿌듯한 주말이다.
예쁜 병에 담아서 선물해도 좋을듯...
상온에서 발효되면서 더 맛이 깊어지겠지만
일단 시음을 해보기로 했다.
뒷맛이 약간 쌉싸레한 청귤청의 상큼한 향이
피곤함을 잊게 만드니 서엉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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