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어쩌다 보니 딸기잼을 못했어요.
오늘은 그래서 딸기잼 대신 사과잼을 만들었지요.
그때 그때 조금씩 필요한 만큼씩만 만들어 쓰려고
집에 남아있던 사과 두 개만 썰어서
껍질째로 잼을 만들었는데
많은 분량이면 샐러드머신으로 휘리릭 이렇게
채 썰어서 만들텐데 워낙 조금이라 그냥 칼로 썰었어요.
MP5에 넣고 사과의 절반 분량의 설탕을 넣고
레몬즙 3T 넣어 180℃로 설정해두고
빨래를 널어놓고 왔더니
우짠대여...잼이 너무 빡빡해졌어요.
그래서 이번에 잼도 만들고 주스로 갈아먹으려고
흠집사과 주문한거 하나 더 썰어 넣고 다시 골고루 섞어준 다음
180℃로 셋팅하고 딸랑딸랑 바포밸브 울리면
뚜껑을 열고 레몬즙 살짝 넣고
와인을 약간 추가해도 좋아요.
추가해서 만든 덕분에 농도가 감쪽같아요.ㅎㅎ
후루룩 넘칠 염려도 없고
지켜서서 저어줄 필요도 없이 넘 간편하고 좋아요.
골고루 섞어준 다음 작은 병에 담았어요.
아이는 딸기잼 보다 사과잼을 더 좋아하는데
특히 이렇게 껍질째 알갱이가 있는 사과잼을
엄청 좋아해서 이렇게 조금씩 만들어두고
빵에 발라서 먹곤 한답니다.
아무래도 잼은 작은 병에 담아두고
조금씩 필요한 만큼 덜어서 먹는게
좋더라구요.
오늘은 맘먹고 그동안 미루던 자질구레한 일을 하기로 했어요.
아로니아를 분말로 만들었지요.
아로니아는 야생베리 중에서 가장 영양성분이 좋다는데
맛이 너무 없다보니 다른것에 비해
인기가 없다는...
그래서 어떡하면 많이 섭취를 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아로니아청을 담아보기도 했는데
샐러드드레싱에나 좀 쓰일까
음료로는 잘 안 마시게 되더라구요.
아로니아가 열리기도 엄청 많이 열리는지라
그 쬐끄만 열매를 쪼그리고 앉아서 따는것도 일이랍니다.
한꺼번에 따려고 익었는데도 안 따고 두었더니
나무에 달린채로 마른것도 있었어요.
따서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처음에는 채반에 널어서 말리다가
점점 마르면서 크기가 작아지니까 자꾸 채반 아래로 빠지기 시작하기에
몽땅 식품건조기에 건조시켰더니
널었다 걷었다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좋더라구요.
지퍼백에 말린 아로니아를 담아두고
이걸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분쇄하여 분말로 만들어 두면
다용도로 쓰임새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 번에 나누어서 분쇄를 해서
우유에 넣어봤어요.
마셔보니 아로니아 특유의 떨떠름한 느낌도 없고
마시기에 좋네요.
좀더 즐겁게 마시기 위해서 우유에 아로니아 분말을 넣고
아로니아청을 조금 넣어봤더니
와~!! 성공입네당.
아주 맛있어서 금세 바닥날것 같아요.
원래는 샐러드에 넣어볼까 생각도 해봤고
수제비 반죽이나 부침개 반죽에 넣어볼까 했었거든요.
찹쌀가루에 넣어 부침개를 만들면 아주 좋을것 같기도 하구요.
내년부턴 아로니아 수확하면 무조건 말릴꼬야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