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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효소

꿈낭구 2017. 6. 13. 23:30


쇠비름으로 효소를 담갔어요.

쇠비름이 작년에 씨가 떨어졌던지

시골집 텃밭에 맹렬헌 기세로 순식간에 점령당헌거 잇쥬.

잡초의 놀라운 생명력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당게라.


땅에 납작 엎딘 쇠비름이 순식간에 놀라운 기세로

왕성헌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디

끈질기게 소탕작전을 펼쳤더니 어마무시헌 양이 되었네요.

큰넘은 줄기가 워찌케나 통통헌게 고구마순 보다 더 굵을라그류.


이렇게 줄에 널어서 말려볼 작정였는디

여간해선 쉽게 마를 낌새가 안 뵙니당.


이렇게나 많은것을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는데도 여간 심든게 아녔구먼요.

절반은 말려서 끓여 마실거구요

나머지는 효소를 담가볼 작정입니다.

쇠비름과 설탕을 고루 섞어서 차곡차곡 저장용기에 담아 효소를 만들려구요.

가득했었는디 설탕이 녹으면서 아래로 짜부러졌구만요.

에효~! 몇 시간을 뜨거운 열기와 씨름을 혔능가 몰루.

허리가 뒤틀리고 다리도 아프공...

건강 챙기려다가 동티나게 생겼쓰요.ㅠㅠ

요것은 데쳐서 서너 번 덖은거 같어요.

햇볕 좋은 하루 뽀송뽀송 채반에 널어 말렸어요.

흰민들레도 차로 마셔볼까 허구서뤼 말리고 있구요.

쇠비름 줄기는 수분을 많이 품고 있어서 여간해서 잘 마르지 않아요.

며칠을 줄에 널어 말렸어도 요모냥이니...

줄기가 바싹 마르려면 여름 내동 말려얄듯...

그랴서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가 건져서

일부는 요렇게 커다란 전기팬을 이용해서 또다시 덖었답니다.

울집 채반이란 채반은 죄다 시골집에 가져다 놓았어요.

요렇게 열심히 꼬신내나게 말리려구요.ㅋㅋ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판이 커져서 대대적인 사업이 되얏당게여.

쪼그리고 앉아서 이것저것 덖느라 올봄부터 아주 엄청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는...ㅠㅠ

참으로 놀라운 일은 건조중이던 쇠비름을

서울에 다녀와야해서 요렇게 채반에 널어두고

며칠  햇살 가득 들어오는 거실에 널어두고 갔다왔등만

요렇게 고개를 쳐들고 살아난거 있죠?

넘 놀라웠어요.

이 끈질긴 생명력이라니요.

분명히 끓는 물에 데쳐서 말리던 쇠비름에서 요런 놀라운 일이 생기다니요.

미안하기도 했구요 갑자기 무섭기조차 했다니깐요.


쇠비름이 너무 많아서 일단 3kg은 효소로 담갔어요.

끓여서 마시려고 덖은것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양이라서

이젠 쇠비름을 보는대로 뽑아내야긋어라.

어마무시헌 생명력에 이대로 방치허다가는

울집 전체가 쇠비름에 점령당허게 생겼당게여.

이제는 쇠비름이란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가 날 지경입네당.ㅋㅋ

서늘헌 곳에서 숙성시키는 일만 남았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