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57

못말리는 남푠

봄을 집안으로 들였다. 수형을 다듬느라 전지한 흰라일락 가지를 실내로 들여 물꽂이를 해놓고 이렇게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빛깔도 모양도 달라지는 모습을 마주하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오디오가 나이들어 그런지 말썽을 부려 턴테이블 오디오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휴대용 효도 라디오라는 걸 구매했다. 순전히 남푠을 위한 깜짝 선물루다... 정원이나 텃밭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는데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음악을 듣기에는 핸드폰 보다 이게 더 좋을것 같아서. 고양이 밥 주러 나가면서도 챙겨들고 이것저것 간식을 즐기고 나서 배둘레헴 관리차원으루다 밖에서 운동삼아 걸으러 나갈때는 물론 열심히 챙겨들고 신바람이 났다. 예전의 MP3라는 추억의 물건..

나의 이야기 2024.03.29

주중 Date

오늘은 미리 예매해 둔 영화도 보고 한의원 치료도 받고 편찮으신 울 큰 형님댁에 다녀오기로 했다. 간만의 외출로 설렜는지 이른 아침부터 남푠이 아침식사를 준비하겠단다.ㅎㅎ 미리 주차장에서 성에도 제거하고 예열을 해놓고 기다린다며 먼저 나갔는데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꼼지락 대다가 출근 시간이라 막힐지 모르니 서둘러얀단다. 오늘의 동선을 미리 생각해 뒀는데 조조로 영화 보고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점심 먹고 명절 앞두고 큰 형님댁에 다녀오기로 했단다. 평일에 그것도 이른 시간에 누가 얼마나 영화를 보러 오겠나 싶고 예고편도 나오고 할 테니 상영시간에 약간 늦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서 느긋하게 있다가 에효~! 갑자기 서두르다 보니 한의원에서 치료받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얀디 어깨가 ..

나의 이야기 2024.02.07

꽃을 든 남자

오늘은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위해 출근 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기로 했다. 졸지에 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엊그제 첫눈에 고꾸라진 장미꽃을 보며 아쉬워했더니 어제 햇살에 언제 눈이 왔었느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피우다 만 장미를 남푠이 잘라서 들고 들어왔다. ㅎㅎ꽃을 든 남자의 마음을 가상히 여겨 즉시로 이렇게 꽂아 거실 탁자에 두었다. 봄부터 피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장미를 이렇게나마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니 좋다. 건강검진 앞두고 불안하고 심란스러운 마음에 어젯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올 한 해는 내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무리가 되었던지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여 통증으로 너무 아파서 병원순례를 하다가 결국 수술을..

나의 이야기 2023.11.20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아침은 어제 남은 밥을 이용하여 야채볶음밥을 만들었다. 양파, 당근, 브로콜리, 껍질콩,파프리카, 컬리플라워 등등 여러가지 채소들을 한데 모아 볶다가 밥을 넣고 굴소스를 넣어 볶았다. 모양틀에 예쁘게 담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오늘 시골 장터 구경을 가자기에 따라 나섰는데 장작불로 끓이는 음식이 궁금하다. 예전에 갔을 때와는 달리 오늘 오일장은 생각 보다 너무나 한산해서 재미가 덜했다. 구례장날에 장터에서 먹었던 소머리곰탕 비슷한 메뉴를 주문했더니 이렇게 부추를 듬뿍 곁들여 주셨다. 남푠은 순대국밥 나는 머리곰탕 익숙치 않은 음식이었지만 밖에서 연신 손님들이 밀려드는 걸 보니 유명한 인기만점 인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가을꽃들을 마주하다. 울집 국화는 노란색이 많아서 아무래도 색다른 국화에 눈길이 간다..

나의 이야기 2023.10.13

추석준비

어제 너무 대기줄이 길어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던 떡집에 오늘 다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같은 생각으로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미 대기 중인 사람들의 행렬이 여전히 길게 늘어선 상황. 하지만 두 번씩이나 헛걸음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기다란 줄 서기에 동참하여 겨우 가게 밖에서 가게 안으로 입장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란다. 아쉽지만 할 수 없이 냉동된 것으로 사 갖고 돌아왔다. 모싯잎떡에 송편까지 추가해서... 일단 사왔으니 맛을 봐얄것 아닌가. ㅎㅎ 모싯잎 송편은 낱개 포장된 상태. 송편은 흰송편만 있어서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집에서 만들려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기에 한 봉지면 울 세 식구에는 딱 좋지 뭔가. 궁금해서 몇 개 쪄서 맛을 보니 그 긴 행렬이 이해가 되..

나의 이야기 2023.09.27

결혼기념일

며칠 전 딸랑구가 미리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거하게 해줬으니 오늘은 딸랑구 퇴근 시간에 맞춰 함께 저녁식사를 집에서 하기로 했다. 울집 부녀가 가장 좋아하는 생선회로 메뉴를 정하고 오전에 시내 나가서 추석 장보기도 할 겸 단골 횟집에서 우럭회를 뜨고 매운탕 용으로 우럭도 사고 싱싱한 새우도 사왔다. 셋이서 먹기에 아주 적당한 양인데 너무나 맛있다고...... 깻잎을 텃밭에서 따려고 보니 어느새 꽃이 피기 시작해서 상추와 고추를 따서 준비했다. 횟집에서 주는 상추는 유기농인지 알 수 없고 고추는 너무 매운 고추라서... 암튼 셋이서 배불리 맛있게 먹고 나서 2부 순서로 새우구이를 준비했다. 오일스킬렛을 이용하여 임자도 천일염을 깔고 그 위에 새우를 올려서 230℃로 설정. 오늘은 거실에서 먹기로..

나의 이야기 2023.09.25

비오는 날의 데이트

오늘 우리가 본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오늘은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는 날이라서 어제 저녁 식사 이후로 물도 마시지 못하고 오늘 아침도 굶고 병원에 갔는데 또 혈관이 안 나와서 씨름하다가 다행히 손등에서 겨우 성공. 결과는 다음 예약일에 알 수 있겠지... 치과 정기검진도 받아야 하고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 씽씽 달려 갔는데 남푠은 큰 공사가 벌어질듯.ㅠㅠ 뼈 이식을 하고 임플란트를 해얄 것 같다고... 나 역시 엊그제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를 씹다가 소스라치게 이가 시려서 오늘 검진을 받았는데 다음 주에 한 번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아무래도 치과 치료로 큰 돈이 들어가게 생겼다.ㅠㅠ 지난번 가계부 정리하면서 그 속에서 나온 만원짜리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에 갔더니 한국은행에 가서 바..

나의 이야기 2023.08.29

추억의 저장고

이사오면서 가계부와 일기장, 연애편지, 다이어리와 육아일기까지 박스 두 개에 나누어 특별히 포장하여 가져왔었는데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도대체 뭔데 이렇게 무겁냐며 테이프로 꽁꽁 박스를 포장했느냐며 궁금해라 했었다. 따로 정리하려고 일단 저장고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나중에 한가할 때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으로 정원과 텃밭까지 물에 잠기면서 저장고에 보관 중이던 우리의 귀중한 박스가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습기를 머금어 박스들이 축축해서 꺼내 개봉하여 이렇게 옥상 데크에서 말리는 중이다. 나름 부직포로 감싸 습기로 부터 안전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음에도... 박스 한 개는 지난번에 꺼내서 정리를 했었고 이것은 그 보다 더 오래 된 기록물들이다. 연애시절 주고 받은 편지 모..

나의 이야기 2023.08.28

어머나~!!!!! 반가워라.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 밖은 물론이거니와 집 안에도 습기가 많아 햇볕 좋을 때 살림살이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아이가 독립하고 비어있는 방에 보관중이던 이러저러한 잡동사니도 정리할 겸 어제부터 날 잡아서 맘 먹고 일을 벌였다. 오늘은 붙박이장 속에 있는 제습제도 새것으로 바꿔놓고 긴 장마로 혹여 문제있는 곳이 있나 살펴보던 중 수납박스를 열었더니 아쿠야~!! 온갖 가방류가 한가득이다. 이사오면서 한곳에 몰아 넣은 그대로다. 이사 오자마자 코로나로 삶의 패턴이 바뀌면서 외출할 일이 없었던 데다가 어깨통증으로 아픈 바람에 손을 쓰지 못했는데 여행용 가방 부터 시작하여 각종 가방들이 한가득이다. 하와이 가족여행 갔을 때 샀던 가벼우면서도 뭐든 많이 들어가는 핸드백은 사랑땜도 아직 못다 한 가방이다. 간..

나의 이야기 20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