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57

22년 12월 21일 수요일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수요일 아침. 오늘은 남푠의 치과 치료도 있고 영화관람 일정도 있고 한의원 치료도 받으러 가야해서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는데 비가 와도 너무 와서 엊그제 내려 쌓인 눈이 녹아 도로가 미끄럽고 웅덩이들이 많아 여간 심난스러운 날씨가 아니다. 모처럼 시내에 나가니 맛난 점심도 먹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 삼아 장보기도 하기로 했었는데... 조조 프로가 없이 11시 30분 예매를 했는데 영화관에 가니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하는지 꽉 차서 어리둥절! 코로나 시대라서 취소를 해야하나 어쩌나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도 관람이 끝나고 나온 학생들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 지난 여름 김훈의 신간 '하얼빈' 을 읽으면서 묵직한 울림이 있었는데 오늘 개봉된 '영웅'은 감동과 안..

나의 이야기 2022.12.21

Happy Birthday~!!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우렁각시 맹키로 런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사이에 남푠이 소고기미역국을 끓여서 아침을 준비해서 나를 웜청 감동시키더니만 점심이 되자 또 슬그머니 사라져서 이렇게 짠~!! 하고 거실로 배달. 언제부터 호떡 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 생일케익 대신에 호떡을 만들었다공... 위즐커피에 호떡꺼징 증말이지 울트라감동이당. ㅎㅎㅎ 동무네서 캐온 냉이가 어찌나 큰지 방석만하게 생겼어도 연하기는 무지 연하다고... 씻기 편하게 손질해서 절반은 데쳐서 반찬으로 먹고 절반은 냉동실에 여유공간이 없어서 말려보기로 했다. 뿌리는 따로 모아서 튀김을 해볼까? 식품건조기 트레이 4개에 냉이를 말렸더니 이렇게 바삭하게 말랐다. 해가 기울어가는 시간에 저녁준비를 하면서 믹서에 말린 냉이를 분말로 갈..

나의 이야기 2022.12.13

미리 받은 생일 상

다음 주 생일을 앞당겨 이번 주 휴가 중인 딸랑구와 함께 22년 12월 9일 오늘 남푠이 예약해둔 횟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코로나 시대에 외식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떠들썩한 단체 손님들 걱정 없이 우리만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것 저것 계속해서 분주하게 서빙을 하는데 셋이서 먹기에 이것저것 너무 많은듯. 회를 좋아하는 남푠과 딸랑구는 맛있단다. 하지만 너무 비싼 점심이라서... 너무 여러가지라서 배가 부른데도 아까워서 먹어야 할 정도.ㅋㅋ 결국 매운탕은 남푠몫. ㅋㅋ 그냥 소박한 식사였으면 좋았을텐데... 내 생일이 언제인지도 관심이 없어서 나는 몰랐는데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써준 남푠이 고마웠다.

나의 이야기 2022.12.09

결혼기념일

오늘은 결혼기념일. 돌아보니 참으로 감사한 세월이었다. 딸랑구가 준비한 캡슐커피와 케익.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라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외식도 내키지 않고 여행 또한 아직은 조심스러워 조촐하게 준비했다. 요즘엔 자고 나면 아픈 곳이 하나 둘 늘어간다. 아침 메뉴를 준비해뒀는데 느긋하게 저녁에 하기로 하고 간단히 치즈돈까스로 급변경.ㅎㅎ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식탁의자를 밖으로 내놓고 나는 새로 바뀐 식탁의자가 익숙하지 않지만 울집 부녀는 썩 맘에 드는 눈치다. 앞으로의 여정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는 날 동안 건강하고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아름답게 황혼의 길을 손잡고 걷고 싶다는 소망. 복된 주일 감사의 기도가 길어질 듯.ㅎㅎㅎ 오늘은 영상과 앨범을 꺼내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추억하며 보낼..

나의 이야기 2022.09.25

22년 8월 22일

TV를 통해서 알게된 건강정보를 실천한지 사흘째. 왼쪽 골반뼈가 아프다. 옆으로 게걸음을 하루에 20분씩 했던게 탈이 난듯. 낮에는 멀쩡했다가 밤에 자다가 뒤척이거나 새벽에 일어나려면 통증이 너무 심하다. 아마도 당치도 않게 욕심껏 따라하겠다고 힘을 쓴 게 탈?? 하루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아픈 곳이 훈장 처럼 늘어나는 이 현실 앞에서 참 울적해지려고 한다. 기분 전환 겸 교외의 한의원을 찾았다. 그런데...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전화를 해도 텅빈 한의원 접수처에서 벨이 울리니 이거 그냥 되돌아 가야 하나 황당하다. 화장실 한 켠에서 세탁기가 돌아가는 걸 보니 잠깐 자택으로 올라가신 것은 아닐까 하여 기다리는 동안 혈압체크를 해보니... 아주 오랜 동안 늘상 저혈압이었는데 얼마전 새벽녘에 응급..

나의 이야기 2022.08.22

가족모임

6월 4일. 아버지 기일이라 산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새벽부터 서둘러 일어나 가족들에게 나누어 줄 공들여 만든 뽕잎차도 챙기고 어제 어깨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앵두와 보리밥을 따고 매실을 따느라 수고한 남푠 덕분에 풍성한 먹거리들을 차에 싣고 씽씽. 연휴라서 고속도로 하행선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데 다행히 상행선은 순조롭다. 중간에 입장휴게소에서 Coffee Time~! 코로나 시대에 아주 좋은 휴게소라서 한적한 숲속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장 먼곳에서 온 우리가 일등. 다들 도로가 꽉 막혀서 속수무책이라고... 약속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팀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이 생일이라는 조카며눌 생일축하를 하기로. 새언니의 올봄 2박3일로 쑥 캐러 가서 캐서 씻고 삶고 그 엄청..

나의 이야기 2022.06.05

남푠 생일

오늘은 남푠 생일. 늦잠을 자고 세탁기 돌리는 동안 허겁지겁 아침준비를 하는데 잠깐 시금치 데쳐서 나물 무치고 다용도실에서 생선 꺼내온 사이 미역국이 끓어 넘쳐서 바닥까지 난리부르스.ㅠㅠ 다행히 양지머리 넣고 산모들만 먹는다는 최고급 자연산 미역으로 끓인 미역국 2인분은 모자라지 않게 넉넉했지요. 떡갈비 굽고 명태회와 양배추찜 그리고 신선초 장아찌 곁들이고 파프리카, 당근, 오이와 콜라비를 넣고 닭가슴살 냉채를 만들었는데 배 대신 콜라비 넣은게 신의 한 수! 아삭하고 달큰한 식감도 좋은데다 배를 넣을 때 처럼 하고는 달리 수분이 나오지 않아 훨씬 좋구만요. 조촐한 아침상으로 나이 한 살 보태고 여행 다녀오니 서재의 남푠 책상에 꽂아둔 매화가 활짝 꽃이 피어 향기가 진동하네여. 앞다투며 피어나는 꽃으로 생..

나의 이야기 2022.02.26

크리스마스 이브

코로나로 일상적인 일들 조차 어렵게 된 상황이 매우 안타깝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간만에 메시아 레코드를 꺼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부르던 메시아를 듣다가 어느새 악보를 꺼내들고 부르기 시작했지요.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습하느라 저녁마다 모여서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믿음의 벗들이 생각나네요. 해마다 하다보니 악보가 낡았어요. 안 보고도 부를 정도로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울딸랑구 어릴적에 연습실에서 따라 부르기도 했었지요. 어느 파트가 틀렸는지 얘기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구요. 글씨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순전히 듣기만 하고서 어찌나 정확한 박자와 음정으로 따라했던지 지휘자가 불러내서 노래를 불러보라고...ㅎㅎ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네요. 오늘은 울딸랑구 퇴근 시간에 맞추어 메시아를 턴테이..

나의 이야기 2021.12.24

생일 아침

3차 접종하고 하루가 지나면서부터 더 묵지근하면서 몸이 불편해져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팔이 어깨까지 올라가네요.ㅎㅎ 오늘은 내 생일. 미역국 끓이려고 양지를 꺼내놓았는데 담백하고 시원한 미역국이 생각났어요. 요즘 홍합이 제철인데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이 정말 좋아서 웍에 홍합을 끓여서 껍질을 제거하고 자연산 미역에 홍합 삶은 국물을 넣고 홍합살을 넣었어요. 더러는 참기름에 볶다가 끓이기도 하던데 저는 맑고 시원하고 담백한 게 좋더라구요. 국간장으로 간하고 마늘만 넣었어요. 어젯밤에 톳무침을 하려고 데쳐서 먹기 좋게 잘라서 미리 물기를 빼놓았거든요. 마늘과 파를 넣고 초고추장과 고춧가루로 조물조물. 끓어오르면서 넘치지 않게 위로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내랴 톳 절반은 남겨서 두부 넣고 파, ..

나의 이야기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