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족모임

꿈낭구 2022. 6. 5. 15:23

6월 4일.

아버지 기일이라 산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새벽부터 서둘러 일어나 가족들에게 나누어 줄

공들여 만든 뽕잎차도 챙기고

어제 어깨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앵두와 보리밥을 따고

매실을 따느라 수고한 남푠 덕분에

풍성한 먹거리들을 차에 싣고 씽씽.

연휴라서 고속도로 하행선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데

다행히 상행선은 순조롭다.

중간에 입장휴게소에서 Coffee Time~!

코로나 시대에 아주 좋은 휴게소라서 한적한 숲속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가장 먼곳에서 온 우리가 일등.

다들 도로가 꽉 막혀서 속수무책이라고...

약속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팀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이 생일이라는 조카며눌 생일축하를 하기로.

새언니의 올봄 2박3일로 쑥 캐러 가서 

 캐서 씻고 삶고 그 엄청난 수고로움으로 탄생한 쑥인절미를 

꺼내놓자마자 인기 폭발~!!

아버지를 추억하며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추모예배를 드리고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지라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점심 식사를 친목회비로 하기로 했는데

오늘 식사비는 감사하게도 큰형부께서 크게 쓰셨다.

Kim's Family의 기특하고 자랑스런 조카가

단체로 한의원에서 진료를 해준다고.

지난 어버이날 즈음에도 우리 모든 집으로

보약을 지어 보내주었던 조카.

내가 일등으로 시작해서 우리 가족 모두를 진맥하고

치료를 해줬는데 정말 놀라웠다.

주말인데도 오후까지 연구하느라 시간을 보낸다던데

우리가 다니던 한의원과는 확실히 달랐다.

주말의 황금같은 시간을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은 조카가

너무너무 고맙고 기특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너무나 도로가 막혀서 휴게소에도 들릴 수 없었다.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량들의 행렬을 보고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새벽에 일어나 서둘러 출발하느라 잠도 부족해서 자꾸만 졸리는데

운전하는 남푠 생각해서 졸음을 이겨내려는데도 눈꺼풀이 내려오고

어둠이 내리며 배가 고픈데 새언니가 집집마다 싸 준 떡이

꽁꽁 얼은 상태라서 먹을 수도 없고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고 싶은데

휴게소의 차량행렬을 보니 참을 수밖에...

여태껏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이렇게 힘들긴 처음이었다.

집에 돌아와서야 겨우 라면으로 늦은 끼니를 해결하고

그대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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