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이브

꿈낭구 2021. 12. 24. 16:44

코로나로 일상적인 일들 조차 어렵게 된 상황이

매우 안타깝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간만에 메시아 레코드를 꺼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부르던 메시아를 듣다가

어느새 악보를 꺼내들고 부르기 시작했지요.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습하느라 

저녁마다 모여서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믿음의 벗들이 생각나네요.

해마다 하다보니 악보가 낡았어요.

안 보고도 부를 정도로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울딸랑구 어릴적에 연습실에서 따라 부르기도 했었지요.

어느 파트가 틀렸는지 얘기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구요.

글씨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순전히 듣기만 하고서

어찌나 정확한 박자와 음정으로 따라했던지

지휘자가 불러내서 노래를 불러보라고...ㅎㅎ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네요.

오늘은 울딸랑구 퇴근 시간에 맞추어

메시아를 턴테이블에 올려놓으려구요.

오래간만에 악보를 보니 형광팬으로 표시해가면서

참 열심히도 연습했던 흔적들이 남아있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것 같아요.

지금은 눈도 침침해서 악보도 잘 안 보이고

무리없이 부르던 고음이 부담스러운 나이가 되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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