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613

화창한 봄날

배꽃이 만개하니 눈이 부시다.예전 같으면 수많은 벌들이 붕붕대며 이 배꽃에 날아들텐데벌들이 줄어들고 있다더니 실감하게 된다.몇 해 전에만 해도 꽃에 날아드는 벌들이 무서워서사진 찍기도 힘들었었는데...... 이 배나무는 열매 보다도 꽃을 즐기기 위해 심은 것이다.배나무와 향나무나 소나무의 꽃가루가 상극이라는데그리 멀지 않은 곳에 소나무가 있는 산이 있는데다우리집 정원에도 소나무가 몇 그루 심겨져 있어서약을 치지 않고서는 배나무에 생기는 병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우리는 열매를 포기하고 꽃을 선택하기로 했다. 너무나 예뻐서 요즘 매일 이 뜨락에 서성이게 된다. 벌이 날아들어서 보니노란 꽃가루가 제법 많이 매달려 있다.이 꽃 저 꽃을 찾아 날아들며 분주하게 열일하는 꿀벌을 관찰하는 즐거움! 화단 한 켠에 귀여..

내 사랑하는 어여쁜 봄꽃들

내가 좋아하는 봄맞이꽃이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했다.가녀린 줄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어찌나 사랑스러운지......씨앗이 떨어져 여기저기에서봄맞이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유난히 가녀린 줄기를 냥이들이 밟을까봐 조마조마하다.황금회화나무도 새잎이 아주 조금씩 돋아나고 있다.홍도화는 만개하면서 다홍빛에서 핑크빛으로 차분해졌다.소나무 아래 만삭이 된 삐용이가 낮잠을 자고 있다.냥3이는 데크 위에서 꽃단장 중.흰 라일락이 조만간 꽃이 피어날것 같다.담장너머 옆집 커다란 살구나무가 없어진 뒤로이 라일락이 맘껏 해를 보게되니무성하게 자라는 중이다.텃밭이 꽃밭이 되었다.작년 가을에 내가 아픈 바람에 김장을 못하게 되어그냥 방치되었던 것인데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어느새 이렇게 꽃을 피웠다.조만간 이 꽃을 따서 꽃얼음을..

봄향기 가득한 뜨락

25년 4월 8일 아침정원에 봄빛이 그득하다.출석부 들고 나가봐야징~!단풍나무의 잎이 하루하루가 다르다.오래된 단풍나무 두 그루는 냥이들의 놀이터.자엽자두라고 부르는 이 꽃은 예쁘기도 하지만향기도 좋다.코카서스 여행할 때 보니집집마다 이 나무가 엄청 크게 자라 봄이 무척 아름다웠던 생각이 난다.아주 오래 전에 엄마가 이곳에 심으셨던 나무였는데당시에는 이름을 몰라 '빨강나무'라고 부르곤 했었다.꽃 출석부를 부르노라면 엄마생각이 난다.금낭화가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참 신기한 요술 주머니 같은 꽃이다.이 꽃이 만개하면조랑조랑 매달린 꽃모양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정원의 잔디 여기저기에도 앙증맞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이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씨앗이 여기저기 떨..

진달래 화전

엊그제 산에 다녀오면서진달래가 온 산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을 보니화전을 부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꽃이 지기 전에 서둘러 진달래 화전을 부쳤다.배꽃이 사랑스러운 꽃망울이 생겼다.열매보다는 주로 꽃으로 즐기는 감나무가눈부시게 예쁘게 피어나는 봄이다.여기저기 씨가 날려서 자란 고들빼기를 정리 차원으루다 뽑아서 손질한 다음김치를 담그기로 했다.쓴맛을 우려내기 위해서 찬물에 담가뒀다.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서 화전을 부치려고반죽을 했다.해마다 봄이면 진달래 화전을 부치는데진달래꽃을 아기 다루듯 조심조심 씻어서반죽한 쌀반죽 위에 예쁘게 올려 노릇노릇 부쳐서봄을 즐기곤 한다.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서만들기 좋은 크기로 만들 계획이다.진달래꽃을 미리 손질해서 이렇게 소분해 뒀었다.해마다 봄이면 진달래 화전을 부쳐..

사랑스런 봄꽃들

25년 3월 27일 목요일 아침할미꽃이 드디어 꽃문을 살그머니 열었다.옆마당의 뿔남천이 꽃을 피웠다며어서 나와보라기에 갔더니어머나~! 노란빛의 귀여운 작은 꽃송이가 방긋 웃으며 반긴다.뿔남천을 심은지 몇 해가 지났는데어머나~!처음 보는 광경이다.남천과 달리 잎에 뾰족한 가시가 있어서옆마당 담장 아래에 심었었다.그동안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기에 더욱 놀랐다.미안하기도 하고......이 노란 꽃송이들이 줄지어 피어나면 얼마나 예쁠까생각만 해도 좋다.한 그루는 얼마전에 주방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옆마당으로 옮겨 심었었는데 꽃이 피는 줄 알았으면좀더 가깝게 심을것을~~히야신스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앞마당 화단 경계석을 따라 줄줄이로 심었는데요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무시로 촐랑대는새끼 고양이 빨코의 소행인..

향기로운 봄날

25년 3월 26일 오후산에 다녀오니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어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꽃이 많이 피지 않았었는데거의 다 피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오후.미산딸나무도 드디어 앙다문 꽃눈이 열리면서제법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되었다.내가 애정하는 봄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가슴이 설렌다.살짝 벌어진 꽃망울 속에서바깥 세상이 궁금한 꽃눈이 올망졸망. ㅎㅎ귀여운 모습의 산당화도 꽃망울이 곧 터질듯.베로니카 조지아 블루가 딱 한 송이 피었다.다음 주 쯤이면 멋진 블루카펫이 펼쳐지지 않을까?딸기꽃도 딱 한 송이가 귀여운 모습으로활짝 피어 봄인사를 한다.냉이꽃도 피기 시작했다.황금조팝도 어느새 벙글어지고 있다.매향에 취하고사랑스런 꽃과 나무들에 취해3월의 끝자락이 마냥 설레는 아름다운 봄.

꽃 출석부

25년 3월 25일 화요일매화 향기 가득한 봄날의 아침뒷뜰의 가장 나이 지긋한 분홍매가 꽃문을 열기 시작하자여기 저기 봄꽃들이 따라 피기 시작한다.매향이 너무너무 좋은데 꽃도 어쩜 이리 아름다운지......춘란이 어느새 이렇게 꽃을 피웠다.춘란 틈 사이로 끼어들어 사는 넌 누구냐?ㅎㅎ그래. 여기가 원래 네 터전이었다는 거지?어우렁 더우렁 걍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겠니?멀리 산수유 마을까지 가지 않아도이렇게 멋진 봄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수정구슬 같은 아침이슬이 주렁주렁~!꽃양귀비와 냉이꽃의 아침인사맑고 투명한 이슬방울이 주렁주렁!수정구슬 같다.붓꽃의 뾰족한 잎 끝에 맺힌 아침이슬이 햇빛에 반짝인다.이른 아침 정원을 혼자 보기엔 넘 아깝다.꽃양귀비의 기세 등등한 모습.딸기와 냉이꽃의 아침인사아름답기..

바야흐로 우리집은 꽃대궐

25년 2월 22일 토요일청매가 활짝 꽃문을 열었다.회양목도 앙증맞은 꽃을 피워 봄볕을 즐기며벌들을 기다리는 중.우리 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매실나무도꽃망울이 벙글어지고 있다.강전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꽃망울이 어마어마하다.청매의 청아한 꽃잎에서 싱그러운 꽃내음이 난다.벌들을 맞이하기 위해 꽃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는데몇 년 사이 정말 벌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앞마당의 홍매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화사한 꽃송이에서 퍼져 나오는 꽃향기가 넘나 좋다.설중매는 홍매 보다 일찍 꽃이 피는데올해는 거의 비슷하게 꽃을 피웠다.지난번 폭설로 설중매도 깜짝 놀란 모양이지?벌들이 꽃을 찾아드느라 분주한 봄날.설중매 꽃에서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 쓴 벌.보라색 크로커스는 끝내 소생을 못하고노란 크로커스만 열심히 꽃을 피워 눈길..

황당한 봄

25년 3월 18일 화요일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날들이다.엊그제는 거의 태풍급으로 불던 광풍으로 당혹스럽게 하더니만어제는 눈이 내려 예쁘게 핀 봄꽃들이 눈에 파묻히고 말았다.크로커스의 꽃송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내 목 언저리가 시려서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3월 중순에 눈이 내리다니......미니 온실 속의 화분들을 꺼내놓지 않은 게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눈을 털어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물꽂이를 한 산당화는 예쁜 꽃송이들이 마구마구 벙글어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개진달래 가지의 꽃망울도 제법 통실통실 하고시클라멘은 절정을 지나 꽃송이가 하나 둘 지고 있는 중이다.앞마당의 산수유가 노랗게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이게 왠 눈인가~~안타까운 마음에 나무를 흔들어 눈을 털어주고 들어왔지만마음이 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