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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타들어가던 꽃들이 어제 조금 내린 비로시들시들한 모습이 사라지고 생기가 있어 보인다.지난 봄에 파종한 당근을 수확했다.가뭄 때문인지 작년에 비해 너무 작아 보인다.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자라준 게 고마워서작은 뿌리 하나도 우리에겐 소중하다.당근을 손질해서 씻었더니 이만큼이다.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모습이다.가뭄 속에서 이렇게나마 자라준 게 얼마나 기특한지소중히 여기며 솔로 뿌리 틈사이의 흙을 씻어내느라한참 걸려서야 끝이 났다.씻으면서 크기별로 따로 모아놓았다.중간 크기와 가장 작은 크기의 당근이 귀욤귀욤하다.하지만 맛은 너무 달큰하고 아삭아삭 맛있어서자꾸만 먹다 보니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미니당근은 버터에 볶아서 가니쉬로 이용하고중간 크기는 달랑 두 식구인 우리에겐아주 적당한 당근이다.큼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