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615

바야흐로 우리집은 꽃대궐

25년 2월 22일 토요일청매가 활짝 꽃문을 열었다.회양목도 앙증맞은 꽃을 피워 봄볕을 즐기며벌들을 기다리는 중.우리 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매실나무도꽃망울이 벙글어지고 있다.강전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꽃망울이 어마어마하다.청매의 청아한 꽃잎에서 싱그러운 꽃내음이 난다.벌들을 맞이하기 위해 꽃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는데몇 년 사이 정말 벌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앞마당의 홍매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화사한 꽃송이에서 퍼져 나오는 꽃향기가 넘나 좋다.설중매는 홍매 보다 일찍 꽃이 피는데올해는 거의 비슷하게 꽃을 피웠다.지난번 폭설로 설중매도 깜짝 놀란 모양이지?벌들이 꽃을 찾아드느라 분주한 봄날.설중매 꽃에서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 쓴 벌.보라색 크로커스는 끝내 소생을 못하고노란 크로커스만 열심히 꽃을 피워 눈길..

황당한 봄

25년 3월 18일 화요일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날들이다.엊그제는 거의 태풍급으로 불던 광풍으로 당혹스럽게 하더니만어제는 눈이 내려 예쁘게 핀 봄꽃들이 눈에 파묻히고 말았다.크로커스의 꽃송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내 목 언저리가 시려서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3월 중순에 눈이 내리다니......미니 온실 속의 화분들을 꺼내놓지 않은 게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눈을 털어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물꽂이를 한 산당화는 예쁜 꽃송이들이 마구마구 벙글어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개진달래 가지의 꽃망울도 제법 통실통실 하고시클라멘은 절정을 지나 꽃송이가 하나 둘 지고 있는 중이다.앞마당의 산수유가 노랗게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이게 왠 눈인가~~안타까운 마음에 나무를 흔들어 눈을 털어주고 들어왔지만마음이 편치..

정원 가꾸기

25년 3월 12일 수요일아침 먹고 바깥 일을 하는 남푠을 위해대추와 생강을 넣고 끓인 차를 준비해서밖으로 나갔더니밴치에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시잔다.우리가 뭔가를 먹는 듯 싶으니냥이들이 순식간에 몰려와 야옹거리며 보챈다.새로 산 사료가 맘에 안 드는지아침에 준 사료를 남겼다던데막무가내로 우리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데농성하듯 보챈다.자칫하면 밴치 위로 올라 올 기세여서주의를 줬더니 ㅋㅋ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바깥일을 하게 되었다.새로 올라오는 새싹들을 위해 낙엽을 치우고 풀도 좀 뽑다 보니한나절이 훌쩍 지났다.봉오리 졌던 크로커스가 벙글어졌다.냥이들이 밟을까봐 조마조마 하다.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어찌나 놀랐던지......놀란 나 보다 얘가 더 놀란 모양이다.워째 생긴 게 심술궂게 생겼다.놀란 나..

3월 초순의 꽃 소식

25년 3월 10일 산수유 꽃망울이 드댜 피어나기 시작했다.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마을 아저씨께 작은 산수유 나무를 선물 받아서집에 심었던 것인데 어느새 이렇게나 자랐다.올 봄에는 꽃 지기 전에 산수유 마을에 다녀와야겠다.아저씨께 이 꽃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튤립도 삐죽삐죽 올라오고 있다.가장 일찍 피었던 노루귀는작고 귀여운 꽃송이를 마구마구 뽐내는 중.이 앙증맞은 작은 꽃송이와 눈을 맞추려면쪼그려 앉아 자세를 낮춰야 한다.낮에는 이렇게 활짝 피었다가밤이면 꽃문을 닫아걸고 낙엽이불로추위를 견디는 사랑스러운 야생화의 모습은볼수록 사랑스럽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맞이를 해야 할 시기.바람에 흩날린 낙엽들을 쓸어내는 것도제법 힘에 겨웠던지 고단하다.문그로우를 두 그루를 사다 심었었는데하나는 이렇게나 멋지게 자랐는..

봄놀이

25년 3월 2일 오후강한 바람으로 잠을 설친 탓에 컨디션이 별로였었는데남푠이 오후에 정원을 돌아보다가이렇게 예쁜 노루귀가 꽃을 피운 모습을 발견하고어여 나와 보란다.세상에나~~~!!!솜털 보송보송한 노루귀가 오후 따사로운 햇살에낙엽 이불을 벗어 던지고 화사한 꽃을 피웠다.철쭉 아래 여기저기에서 노루귀가 기지개를 켜며봄소식을 전하고 있었다.앙증맞은 작은 꽃송이들이 봄노래를 부르고 있다.해마다 봄이면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사랑스러운 꽃이다.솜털이 보송보송한 잎이 귀여운 램스이어도푸석푸석한 묵은 잎을 떨구고이렇게 봄소식을 알리고 있었다.화단의 낙엽들과 묵은 가지들을 들춰 보니초록이들이 여기 저기 올라오고 있었다.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던 이곳도낙엽을 들추니 청매화 붓꽃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수선화도 뾰족..

봄맞이

미리 맞이한 봄 꽃들산수유 가지를 전지하면서꽃망울이 맺힌 잘라낸 가지가 아까워서물꽂이를 했더니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니 정말 어여쁜 꽃송이들이다.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산수유 어린 묘목을  마을 어르신께서 선물로 주셨는데어느새 이렇게 자랐다.올 봄에는 만개한 산수유꽃을 사진으로 찍어찾아가서 보여드리고 싶다.산당화 가지도 잘라다 꽂았더니이렇게 사랑스런 꽃망울이 통실통실~!빨코는 세상모르고 해바라기 하며잠들었는데 워째 이런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는지가만히 바라보니 웃음이 난다.요즘 제법 아양을 떨며 좌로 굴러 우로 구르며 예쁜 짓을 하곤 한다.산벚나무에 새 둥지가 있었다.이 둥지에서 몇 마리의 새끼들이 자랐을까자못 궁금해졌다.지금은 빈 둥지만 남아있다.어떤 새들의 보금자리였을까?저녁은 남편..

매서운 추위 속 씩씩이들

2월 하순의 날씨라기엔 너무 추운 요즘올 겨울에는 폭설도 잦았고참 많이 을씨년스럽고 불편했었다.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초록초록한 화분들에 푹 빠져 지내게 된다.응달진 곳에는 아직도 눈이 쌓였는데거실 창가에 물꽂이를 했던 식물들이 싹 틔우는 모습을 보며포근한 봄을 기다리는 중이다.꽃망울이 매일매일 똘망해지는 모습이어찌나 사랑스러운지...햇볕 잘 드는 창가에 두고 날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크다.날씨가 너무 춥고칼바람이 부니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다보니요즘 이 사랑스런 식물들과 벗하며 살랑살랑 봄맞이를 기다리는 중이다.미처 실내로 들이지 못한 커다란 화분이강추위에 돌멩이로 쳐서 깬 것 처럼속절없이 구멍이 났다. 며칠 전 마트에서 뿌리가 달린 미나리를 사왔다.울집 미나리가 한파..

25년 2월 24일 월요일

너무 오랜 투병생활에자꾸 우울감이 몰려온다.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지치고 힘이 든다.곁에서 수고하는 남푠 보기에 너무 미안한 요즘.쇼파에 누워 TV보다가 깜빡 잠이 든 사이에남푠이 점심을 준비했다며거실로 들고 들어왔다.하나 남은 새콤달콤한 사과와 팥앙금 들어있는 찐빵을 폭신하게 찌고냉동 가래떡을 전자렌지에 돌렸는지ㅋㅋ글두 조청이랑 챙겨왔다.무가당 두유와 함께 디카페인 Coffee와구운 계란을  자죽염에 찍어 먹고울형님께서 유난히 가래떡 좋아하는 시동생을 위해가래떡을 빼서 주셨는데냉동실에서 꺼낸 가래떡을 전자렌지에 그냥 돌렸나보다.ㅎㅎ그래도 전자렌지에 사용 가능한 코렐접시에 했기 망정이지...가래떡만 깨진게 어딘가~~찐빵도 제법 폭신하게 쪘다며어서 먹어보란다.엊그제 동무네가 오면서 사온 파운드케익..

주말 한파

25년 2월 22일 토요일아침 일찍 창밖을 내다보니 또 눈이 내렸다.데크 위에 쌓인 눈을 쓸어내지 않으면엄청 미끄러워서 위험하니 고양이들이 밟고 다니기 전에서둘러 눈을 쓸어내야만 한다.바깥 기온은 매서운 바람이 불어서 손발이 꽁꽁.다행히 해가 떠오르면서 눈이 그쳤다.거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햇빛에 반사된 눈발이 은가루를 뿌린 듯 눈부시게 날린다.냥이들은 햇볕 아래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다.눈 치울 때 쓴 장갑을 빨코가 가지고 놀았는지데크 바닥에 떨어져 있다.세상모르게 깊은 잠에 빠진 냥3이와 삐용이와 빨코가아침을 먹고 널브러진 모습을 보다가엊그제 전지한 매실나무 가지를 잘라 물꽂이를 했다.산당화 가지 물꽂이 한 줄기에서 초록잎이 돋아나고수줍게 피어나던 연분홍 꽃송이들이 시들어서 떨어지고 있어서다시 가지를 ..

25년 2월 14일

산당화 꽃망울이 너무나 아름다웠는데한 송이 한 송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더니잎이 돋아나기 시작한다.빨코는 데크 위에서 돌멩이를 장난감 삼아 열심히 뒹굴며 놀고 있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냥3이는 이런 빨코가 귀여운 모양이다.냉동실 정리도 할 겸 오늘은 돈까스로 한 끼를 해결하기로 했다.텃밭 미니 비닐하우스 속에서 자란 루꼴라와무우에서 돋아난 노란 새싹도 넣고맛있게 숙성된 방울토마토와미니 파프리카와 양배추 등등 넣고올리브 오일과발사믹 식초와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려주고튀겨낸 고기 위에 소스를 올리고파마산 치즈를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