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12일 수요일
아침 먹고 바깥 일을 하는 남푠을 위해
대추와 생강을 넣고 끓인 차를 준비해서
밖으로 나갔더니
밴치에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시잔다.
우리가 뭔가를 먹는 듯 싶으니
냥이들이 순식간에 몰려와 야옹거리며 보챈다.
새로 산 사료가 맘에 안 드는지
아침에 준 사료를 남겼다던데
막무가내로 우리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데
농성하듯 보챈다.
자칫하면 밴치 위로 올라 올 기세여서
주의를 줬더니 ㅋㅋ
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바깥일을 하게 되었다.
새로 올라오는 새싹들을 위해
낙엽을 치우고 풀도 좀 뽑다 보니
한나절이 훌쩍 지났다.
봉오리 졌던 크로커스가 벙글어졌다.
냥이들이 밟을까봐 조마조마 하다.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
어찌나 놀랐던지......
놀란 나 보다 얘가 더 놀란 모양이다.
워째 생긴 게 심술궂게 생겼다.
놀란 나 때문에 더 놀랐는지
방향을 바꾸더니 숨는다고 숨은 것이 ㅋㅋㅋ
따라가며 사진을 찍으니 낙엽 속으로 숨으려나 보다.
경칩이 일주일 전 이었으니
얘도 세상 밖으로 나와 궁금한 게 많겠지?
그나저나 호기심 왕성한 울집 냥이들 한테 들키지 말아얄텐데......
차 마시는데 농성을 하더니
빨코가 보란듯이 드러눕는다.
요즘 많이 양글어져서 제법 꾀도 부릴 줄 안다.
낙엽 이불을 걷어주니 꽃들이 신바람이 났다.
히말라야 홍양지꽃과 미니찔레랑
청매화 붓꽃이 어디 숨었나 찾아봐야겠다.
낙엽을 걷어주며 보니 허브가 온통 자리를 다 차지할 기세...
에궁~!
자리 다툼 하지 않고 서로 잘 지내도록
꽃 출석부를 만들어 매일
이 사랑스런 봄꽃들과 눈 인사를 나눠야겠다.
25년 3월 13일 목요일
봄까치풀
복수초
영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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