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2월 22일 토요일
청매가 활짝 꽃문을 열었다.
회양목도 앙증맞은 꽃을 피워 봄볕을 즐기며
벌들을 기다리는 중.
우리 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매실나무도
꽃망울이 벙글어지고 있다.
강전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꽃망울이 어마어마하다.
청매의 청아한 꽃잎에서 싱그러운 꽃내음이 난다.
벌들을 맞이하기 위해 꽃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는데
몇 년 사이 정말 벌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앞마당의 홍매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화사한 꽃송이에서 퍼져 나오는 꽃향기가 넘나 좋다.
설중매는 홍매 보다 일찍 꽃이 피는데
올해는 거의 비슷하게 꽃을 피웠다.
지난번 폭설로 설중매도 깜짝 놀란 모양이지?
벌들이 꽃을 찾아드느라 분주한 봄날.
설중매 꽃에서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 쓴 벌.
보라색 크로커스는 끝내 소생을 못하고
노란 크로커스만 열심히 꽃을 피워 눈길을 끈다.
아주 작은 꽃봉오리가 뾰족하게 올라오는 미니 수선화.
청노루귀가 새잎에 보송보송한 털을 달고
뽀짝뽀짝 올라오는 중이다.
꽃출석부를 들고 매일 가슴 설레며
정원에서 기다리는 이른 봄이 좋다.
복수초가 활짝 피기 시작했다.
담장 밑 응달진 곳에서 해마다 이렇게
화사한 꽃을 피워 눈길을 끈다.
복수초 꽃의 뒷모습의 묘한 컬러와
잎의 모습도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화사한 꽃술과 주름진 황금빛 꽃잎은
너무너무 화사하고 아름답다.
고양이들의 발에 밟히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얄듯.
봄을 환영하며 노래하는 듯
활짝 피어난 영춘화
위에서 줄기를 중심으로 아래를 향해 꽃을 피운 영춘화
그 아래에서 위를 향하여 활짝 꽃문을 연 복수초와
꽃놀이를 한다.
산수유가 활짝 피어 벌들이 여기저기에서
붕붕 거린다.
어느새 담장 너머로 가지가 자라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지리산 아저씨께 선물 받은 산수유라서
해마다 이 꽃을 보면 고맙고 감사하다.
화사한 꽃에 날아 앉은 벌들이 분주하다.
꿀벌의 꽁무니에 노란 꽃가루가 매달렸다.
하늘 향해 꽃잔치를 하는 중이다.
가장 먼저 피었던 노루귀가 이제 시들어 가고 있다.
참 사랑스런 귀여운 꽃이다.
청노루귀와 나란히 옮겨 심어줄까 보다.
생을 마감한 샛노란 나비가 낙엽 위로 내려앉았다.
몇 해 전에 가지를 꺾어 서재 창가에 꽃꽂이를 한 산당화에서
노란 나비의 우화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던 생각이 났다.
초록초록한 새 잎들이 돋아나기 시작한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싱그럽고 아름답다.
뒤뜰 텃밭에서 초록초록한 모습으로 돋아난 배추가
요즘 봄나물 반찬으로 인기짱이다.
뒤뜰의 청매도 청아한 꽃송이로 시선을 잡아끈다.
매화 향기는 상큼달큼 너무너무 향기롭다.
요즘 우리 집 뜨락 여기저기에 매향이 그득하다.
개비자나무 수꽃이 곰보빵 같다.ㅋㅋ
캐모마일도 예쁘게 돋아났다.
화단 여기저기에 씨가 떨어져서 돋아난 캐모마일을
비가 오면 한 곳으로 옮겨 심어
무리 지어 하늘하늘 귀여운 꽃을 피운 모습을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