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 출석부

꿈낭구 2025. 3. 25. 12:42

25년 3월 25일 화요일

매화 향기 가득한 봄날의 아침

뒷뜰의 가장 나이 지긋한 분홍매가 꽃문을 열기 시작하자

여기 저기 봄꽃들이 따라 피기 시작한다.

매향이 너무너무 좋은데 꽃도 어쩜 이리 아름다운지......

춘란이 어느새 이렇게 꽃을 피웠다.

춘란 틈 사이로 끼어들어 사는 넌 누구냐?

ㅎㅎ그래. 여기가 원래 네 터전이었다는 거지?

어우렁 더우렁 걍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겠니?

멀리 산수유 마을까지 가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 봄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수정구슬 같은 아침이슬이 주렁주렁~!

꽃양귀비와 냉이꽃의 아침인사

맑고 투명한 이슬방울이 주렁주렁!

수정구슬 같다.

붓꽃의 뾰족한 잎 끝에 맺힌 아침이슬이 햇빛에 반짝인다.

이른 아침 정원을 혼자 보기엔 넘 아깝다.

꽃양귀비의 기세 등등한 모습.

딸기와 냉이꽃의 아침인사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른 아침의 이슬에 젖은 청매

별사탕이 주렁주렁~!

황금 보석이 주렁주렁하다.

텃밭에서 월동한 경종배추

곧 꽃이 피겠지?

그럼 예쁜 꽃으로 꽃얼음도 얼려야징!

방풍나물과 흡사한 잎을 가진 메발톱

솜털 보송보송한 할미꽃

넌 몇살이야?

내가 애정하는 앙증맞은 봄맞이꽃이 기다려진다.

청매와 설중매의 봄노래

향기로운 노래로 가슴 설레는 아침이다.

꽝꽝나무의 하얀 솜이불 속의 주인공은?

이쯤되면 다세대 주택? ㅎㅎ

머지않아 이른 아침 거미줄 제거하는

남푠의 소일거리가 생기겠지?

몰래몰래 숨어서 꽃을 피운 무스카리의 자태

노란 무스카리는 절정을 지나

이제 시들어 가는 중.

상냥한 청노루귀의 아침인사

히야신스가 꽃문을 열기 시작했다.

올망졸망한 히야신스들이 봄노래를 부르는듯.

램스이어의 솜털 같은 잎에 아침이슬이

보석 처럼 박혔다.

키작은 난쟁이 수선화와  히야신스들의 봄노래

청노루귀가 뒤집어 쓰고 나온 파라솔은 

이젠 임무수행 끄읏~!

내가 애정하는 솜털 보송보송한

귀여운 램스이어.

키 작은 봄꽃들이 냥이들 발에 밟힐까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보초를 세워얄랑가?

춘란이 수줍게 꽃을 피웠다.

작약이 언뜻 멀리서 보면 나무 같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이 들어 몸이 무거운 늘그막의 냥3이와

출산이 임박한 배불뚝이 삐용이와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한 천방지축인 빨코의

화단 출입을 눈 크게 뜨고 감시해야만 한다.

분홍 노루귀의 아름다운 열정의 봄노래.

줄기에 솜털이 보송보송~~!

노루의 귀를 닮았다는 거지?

앞 뜨락엔 온통 노란 산수유꽃이 황금처럼 눈부시다.

밤에도 꽃등불이 켜지는 아름다운 봄날의 전원생활이 

너무너무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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