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331

24년 10월 18일 금요일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감압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비 소식이 있어 서둘러 갔는데 간발의 차이로 30분을 대기하게 되었다.날씨 탓인지 노곤해서 치료 받으며 깜빡 잠이 들었다.끝나고 시장에 모종을 사러 갔다가점심으로 소바를 먹자며 단골가게에 갔는데남푠이 주문을 잘못해서 그만 온소바 2인분이 나왔다.에구구~!요즘 뜨거운 것을 먹기 힘든 상황인지라 난감했다.난감한 상황을 알아차린 종업원의 배려로고맙게도 내 몫으로 냉소바로 다시 주문을 해 주셨다.그런데 입맛이 없어서인지 기대했던 맛이 아니다.예전에 먹던 것과는 달라서 대충 먹고 나왔다.데이트 시절때부터 다니던 단골집인데......우리 입맛이 변한 것인지음식맛이 달라진 것인지 글쎄다.집에 돌아와 남푠이 상추모종 사온 것을 심는데허브꽃이 화사하게 피었기에 꽃놀이를 ..

주저리 주저리 2024.10.18

간만의 외식

24년 7월 26일요즘 날이 궂어서 그런지여기저기 통증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통증의학과에 다녀왔다.병원도 쾌적하고 의사 선생님도 친절하셔서자세히 짚어가며 치료를 해주셨다.한결 기분이 가벼워져서 치료후 점심으로 맛있는 콩국수를 먹었다.뜻밖에도 나 보다 남푠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걱정이 되고 좀 우울해진 마음이맛있는 소바를 먹으며 해소된 느낌.점심시간이라 조금만 늦었어도 대기줄에 서서기다릴 뻔 했다.연애시절 부터 찾곤 했던 집인데요즘 널리 알려져서 찾는 이들이 많아줄 서서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다.시원한 콩국수와 소바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오늘은 특히 김치가 정말 맛있어서추가로 가져다 먹었다.딸랑구 가졌을 때 이 집 소바가 먹고 싶어서퇴근길에 좀 사오기를 부탁했었는데그냥 와서 얼마나 섭섭했던지 오래오래 잊혀..

주저리 주저리 2024.07.28

정월 대보름날 외출

정월 대보름 아침. 요즘 연일 비가 오거나 잔뜩 흐린 날씨였는데 모처럼 아침 일찍 동이 트는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2층 데크 위로 올라가서 일출을 감상하다가 옆마당의 오엽송 상단부에 희끗희끗한 무언가를 발견! 나무가 너무 높게 자라서 관리하기 힘들어 작년 봄에 과감하게 전지를 한 후유증인가? 어찌 보면 새들이 늘상 날아드니 새똥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지켜보며 대책을 모색해 봐야지. 요즘 늘상 잿빛 하늘만 보다가 이렇게 멀리서나마 동이 터 오르는 모습을 보니 이른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 저 멀리 그토록 열심히 오르내렸던 산 능선이 보인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하면서부터 거의 매일 다녔던 산이다. 날다람쥐처럼 가뿐하게 오르내리며 QT를 하곤 했었는데... 식구도 없는데 여..

주저리 주저리 2024.02.24

심란한 상황

사흘 동안 집중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니 비가 내리는데도 하수관 공사를 하느라 마을 입구에서부터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비까지 내리니 이렇게 심란할 수가 없다.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더니 질척한 대문 안으로 포크레인이 들어서고 있다. 생활하수와 정화조를 없애고 화장실용 하수관을 묻고 겨우 흙으로 덮어두었던 곳이 비가 내리니 흙이 가라앉아 임시로 떠 놓았던 잔디로 덮어두었지만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시멘트를 붓고 일부분만이라도 공사를 진행하려나 본데 빗줄기가 점점 거세어지고 날씨까지 추워져서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이런 악 조건 속에서도 일을 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작업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불을 밝혀두..

주저리 주저리 2023.12.15

코스모스 꽃길 대신 마트 데이트

오늘은 치과 치료 받으러 가는 날.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얼마전 부터 씹는 게 불편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큰 공사가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여 몹시 걱정스러운 마음이라 발길이 무거웠다. 사진도 찍고 이번 한 번 더 치료를 해 보고 안 되면 그때 신경치료를 하기로 했다. 임플란트를 해야 하나 무척 걱정스러웠는데 남푠도 한결 마음이 밝아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코스모스길 드라이브를 하면 어떻겠냐며 데이트 신청을... 그런데 지난번 구매했던 상품 중에서 제품불량으로 반품을 해야해서 마트에 들렸다가 ㅎㅎ이것 저것 카트에 장보기를... 마트에서 커플 영계라고 작달막한 닭 두 마리씩 포장된 상품을 보고 우리에게 안성맞춤이라며 집어들고 돌아와서 삼계탕으로 저녁을 준비했다. 냉동실에 넣어뒀던 수삼 ..

주저리 주저리 2023.10.10

불행 중 다행

아침에 냉장고를 정리하다보니 아침 식사가 조금 늦어졌다. 남푠 좋아하는 인간극장을 놓칠세라 식판에 담아서 거실로 배달. 식사 감사기도 마치고 이제 막 밥을 먹으려는 순간 남푠 전화가 울린다. 이런 시각에...?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어 수저를 내려놓고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는데 어렴풋이 아이 전화인듯... 아침 출근길에 비가 내려 사고가 난 모양이다. 가슴이 덜컥~!!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고 앞차 뒷부분에 약간의 흔적이 남았고 아이 차 번호판 부분이 찌그러든 모양이다.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을까... 양쪽 보험회사에서 와서 해결하기로 했단다. 작년에는 퇴근길에 신호대기 중 뒤에서 들이받아 엄청 놀라고 충격을 받아 울면서 전화가 왔었는데... 이번에는 신호대기도 아니고 운행중 비가 와서 제동이 어려웠..

주저리 주저리 2023.08.30

먹고 놀기

2층 창문을 열어두었더니 새 소리가 요란하다. 옥상 빨랫줄에 앉아 누굴 부르는 모양이다. 아직 어린 새 같은데 친구를 부르는걸까? 요즘 데크 위에 갑자기 새똥이 여기 저기 눈에 띄더니 요넘들 소행이렷다. 어쭈구리~! 세 마리가 목청을 높여 노래를 하고 있다. 겨우내 덮었던 이불을 차렵이불로 바꾸고 오늘 날 잡아서 이불빨래를 했는데 너희들 오늘은 여기 오면 안 된다. 갑오징어가 배송되었다. 작년 봄에 천리포 수목원에 다녀오는 길에 횟집에서 회를 뜨고 생물 갑오징어를 사왔었다. 참 오래간만에 먹게 되었다. 예전에는 갑오징어를 자주 사다 먹었었는데... 여러 종류의 새를 키웠었는데 새들에게 갑오징어뼈를 주기 위해서였다. 갑오징어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서울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아이를 위해 갑오징어로..

주저리 주저리 2023.06.09

22년 11월 28일 월요일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많이 내리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질거라고... 서둘러 아직 들이지 못한 화분들을 데리고 들어오느라 낑낑. 재작년 겨울에 잦은 폭설로 동해를 입어 간당간당했던 로즈마리를 애지중지 겨우 살려내서 제법 탐스럽게 자랐는데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으려면 비닐로 씌워줘야 해서 키를 낮추기 위해 우듬지 부분을 아깝지만 잘라야만 했다. 집안 여기저기에 잘라낸 허브를 물꽂이 했더니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어깨가 아프면서 얘도 함께 아픈 모습. 관심은 있으나 여기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니 그저 안타깝고 미안하다. 겨우 물만 보충해주는 것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니 일단 침실 드나들며 눈이라도 맞춰주려고 이리로 옮겨두었다.ㅠㅠ 화단에 심을 수 있는 식물들은 옮겨 심고 몇몇은 비닐을 씌워 미니온실..

주저리 주저리 2022.11.28

달달 상큼한 감귤의 내막

오늘 정말 제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 뻔 했어요. 실은 제가 얼마전에 이벤트 인줄 모르고 친환경 유기농으로 감귤 농사를 하신다기에 얼마나 애쓰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그마한 텃밭의 무농약 친환경 농사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지던데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요. 얼마나 소중한 먹거리 인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렇게 밴드에 댓글을 달았었던가 봐요.. 그리고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문자가 왔는데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이 배송 예정이라며 감귤이 14~16시에 배송된다는 문자였어요. 그래서 감귤을 구매한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어제도 아빠, 햄펀을 물에 빠뜨렸다며~ 수상쩍은 톡이 왔었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거 피싱이라며 삭제하고 차단을 하라기에 차단을 했거든요. ..

주저리 주저리 2022.11.19

지은 죄가 있어서뤼...

의자가 배송되었다. 커다란 박스 두 개에 담겨져서. 박스를 개봉하자 비닐에 의자가 턱허니 버티고 있다. 요것은 의자 다리 같은데... 네이비와 그린과 그레이를 주문했는데 그레이가 품절이라 27일에나 배송된다더니 오늘 한꺼번에 배송되었다. 설명서를 보고 간딴허니 조립을 하며 혼자 신이 난 남푠. 아... 신이 난 댕댕이도 있었구나. 조립하느라 포장되어 온 커다란 박스를 옆 마당에 던져두었더니 어쭈구리~! 이렇게 경우 지게 들어가 앉아있다. 왜 냥이들은 박스를 그렇게나 좋아할까? 며칠 실컷 놀도록 당분간 그대로 둬 볼까? 생각보다 무겁고 모니터로 본 것처럼 예쁘지 않아서 조금 실망. 그러거니 저러거니 일 저질러 놓구서뤼 혼자 신바람이 나서 조립하느라 바쁜 남푠. 원하는 컬러 중 하나가 입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주저리 주저리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