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정월 대보름날 외출

꿈낭구 2024. 2. 24. 10:45

정월 대보름 아침.

요즘 연일 비가 오거나 잔뜩 흐린 날씨였는데

모처럼 아침 일찍 동이 트는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2층 데크 위로 올라가서 일출을 감상하다가

옆마당의 오엽송 상단부에 희끗희끗한 무언가를 발견!

나무가 너무 높게 자라서 관리하기 힘들어

작년 봄에 과감하게 전지를 한 후유증인가?

어찌 보면 새들이 늘상 날아드니

새똥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지켜보며 대책을 모색해 봐야지.

요즘 늘상 잿빛 하늘만 보다가

이렇게 멀리서나마 동이 터 오르는 모습을 보니

이른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

저 멀리 그토록 열심히 오르내렸던 산 능선이 보인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하면서부터

거의 매일 다녔던 산이다.

날다람쥐처럼 가뿐하게 오르내리며

QT를 하곤 했었는데...

식구도 없는데 여러 가지 보름나물을 하기도 그렇고 하여

보름나물로는 간단히 이렇게 네 가지를 만들었다.

쑥부쟁이 나물

흰민들레

죽순나물

개망초나물

 

찰밥은 전에 쪄서 먹고 

냉동실에 보관했던 것을 어젯밤 미리 실온에 꺼내뒀다가

아침에 다시 찜기에 쪘다.

국 대신 새콤하게 익은 물김치를 곁들였다.

딸랑구가 아빠 생신이 월요일이라

  미리 점심식사를 주말로 예약해 뒀다기에

둘이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다.

그래도 딸랑구에게 나물반찬 몇 가지와

찰밥을 조금씩 싸서 가져다주고 싶어서 챙겼는데

글쎄다... 한사코 괜찮다는데...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이와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함께 걸어서 이동을...

주말인데도 한적한 분위기라서 좋았다.

미리 시식을 했었다는데

도미솥밥이란다.

정갈한 분위기에서

모처럼 함께 외식을 즐기게 되었다.

점심 메뉴로는 부담스럽지 않아 좋을 듯.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부동산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세를 내놓은 아파트를 관리하려니 신경이 쓰여서

팔고 보니 좀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했더니

아이가 미리 아이의 거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적당한 아파트를 관심 있게 봐뒀다기에

주말을 이용해 함께 한 번 보러 가기로 했다.

막상 내 명의로 된 아파트를 팔고 보니

어쩐지 허전하기도 하고

좀 후회스럽다 했더니

관리하기 쉬운 자그마한 아파트를 물색해 보잔다.

부동산을 통해 아담한 아파트 두 곳을 

함께 둘러보게 되었는데

우리집 2층에서 보이던 산 정상이

그곳 거실에서도 보이는데 그게 참 맘에 들었다.

몇 곳 더 보고 나서 결정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마음이 기우는 게 아무래도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몇 곳 더 알아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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