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이야기들 6

못말리는 남푠

내가 어깨 수술한 후로부터 주방을 접수한 남푠. 이곳으로 이사를 한 뒤로 경제활동도 왕성해져서 가정경제에 주부인 나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관심을 갖더니만 아파서 내가 거의 손을 놓게 되자 얼씨구~~ 날마다 무신 택배가 그리도 와쌌는지... 무슨 말을 못 한다. 단 둘이 사는 집에 새우깡을 박스로 사들이는 집이 과연 울집 말고 또 있을끄나? 뭣이 맛있다는 말만 해도 사들이니... 대형마트가 코앞이던 아파트에서 살다가 뭐 하나 사려해도 시내까지 운전하고 다녀와야 하다 보니 어느새 뭐든 사다 쟁이는 습관이 생겼다. 거기에 택배 시스템에 맛들려서 뭘 그리 사들이는지... 이 뻥과자도 어느 날 박스로 배송이 되었는데 바스락바스락 먹다 보면 가루가 떨어져서 성가신 뻥과자를 글쎄 틈만 나면 함께 먹자고 꼬드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