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이야기들

왜 자꼬만 웃음이 나오는지...

꿈낭구 2010. 11. 1. 20:44

티눈이 발바닥에 생겼다고 티눈슬립을 찾는 내남자.

하던 일이 있어서리 대충 약상자를 찾아보라고 했더니만

30초도 안되야서 없다네요.

일단 눈에 확 안띄면 무조건 없다고 허는 전과가 하두 많아서리

없긴 왜 없냐고 잘 찾아보라며 하던일을 계속 했등만

또 금세 30초도 안되야서 찾어봐도 없다며

슬리퍼신고 핑~허니 가서 사오겠다네요.

내가 얼마전에 분명히 봤는디 없긴 왜 없냐며

내가 가서 찾으믄 워쩔것이냐고 혔등만

찾기만허믄 줄 선물이 있담서나 큰소릴 땡땡치며

이번엔 진짜로 없다면서 하도 의기양양허기에

번거로운 일손을 잠시 접고

저도 지지않을새라 찾기만허믄 워쩔것이냐고

무신 선물을 줄것인지 먼저 말을 해보랬등만

실그머니 꽁무니를 뺌서나

찾으믄 자기 빼낸 티눈을 저에게 선물로 주것다지 뭡니까?

그러면서 자신감이 충천하야 현관문을 나서등만...

 

잠시후~~

아이고오~혼자보기 너무나 아까운 모십을 허고

현관문을 들어서는디이...

아니,이게 뭔일이다요.

한 손에는 약국에서 산 티눈밴드를 들고

한 손에는 끈떨어진 슬리퍼 한 쪽을 들고

아이고 이런 망신이 어딨냠서나

한쪽 슬리퍼만 신고 한 발은 맨발로

아파트 입구쪽에 들어서면서 이런 사단이 난것이

그래도 천만다행이라며 시커먼 발바닥을 내보이는디

난감했을 울신랑 생각은 잠시 잊고서리

뒤로 넘어가게 웃었씨요.

대책없이 끈이 완전히 떨어진걸 뭐하러 들고 집까지 오느냐구요 글쎄...

갈때부터 워째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어서

조심스럽게 약국꺼정 가기는 무사히 갔는디

대로변을 겨우 벗어난 곳에서 고만 문제가 터져버렸다지 뭡니까?

햄펀도 집에 두고나가서 제게 도움요청도 헐 수 없으니

발이 아퍼서 신발을 못신은 것처럼 위장을 허고

절뚝거림서 집꺼정 오는디 오늘따라 왜케 아파트가 멀게느껴지던지 험서나...

아이고...이냥반

뭐허러 찾아준단디 그새를 못참고 날쌘돌이처럼

나가더니만...이런 낭패를 보느냐구요.

남자용 슬리퍼치곤 굽이 좀 높다싶은 것이어서

그 모습이 더더욱 우스꽝스러웠을틴디 왜케 웃음이 난대요.

'거봐요.뭐 자기 빼낸 티눈을 나헌티 선물로 준다는 고약헌 발상을 허닝게

이런 변이 생긴거라구요.'

안그러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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