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124

막바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여름별궁

2020년 9월 18일 금요일 날씨가 청명해서 여름살이들을 세탁하느라 오전 한나절이 금세 지났다. 침대 커버에서부터 시작한 세탁이 커텐에 이르기 까지 어디에 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아서 보면대 두 개를 적정거리를 두고 높여서 세운 다음 침대시트를 널고 싸이클 위도 졸지에 빨래건조대가 되었다.ㅎㅎ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하늘에는 층층으로 나뉜 구름이 재빨리 흘러가는 모습이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것일까? 너무 재밌다. 거의 말라갈 무렵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 비상사태에 돌입. 베란다 밖으로 내널은 인견 홑이불이 젖을뻔 했다. 다행히 금세 다시 해가 나고 바람이 불어 쾌청해졌지만 실내로 들여다 널어둔 세탁물들을 그대로 두고 하늘의 뭉게뭉게 구름이 하도 이뻐서 오랜만에 맑게 갠 청명한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울시골집 2020.09.20

오늘은 여기까지

2020년 9월 15일 화요일 데크에 오일스텐을 바른 모양이다. 시공후 너무 오래 방치되어 있다가 이제서야 하게되어 여러곳에 나무가 들뜨고 일어나는 현상이 생겨서 속상했는데 다시 손을 봐주셨는지 들뜨고 일어난 부분이 말짱해졌다. 가느다란 와이어로 계단의 난간을 대신하기로 했었는데 막상 시공을 하고보니 석고보드라서 견고하게 고정도 되지않아 지나치면서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빠져버렸다. 심리적인 안정감 정도로 시공을 하기로 했었지만 이 가느다란 와이어에 의지하기란 아무래도 무리이지 싶다. 물건을 들고 오르내리며 아무래도 건드릴 확률이 높은데 다시 보강하는 차원에서 다른 자재로 재시공을 하기로 하였다. 다락방의 수납공간인데 여닫을때 손잡이가 없어서 아무래도 문이 더럽혀질것 같아 작은 손잡이를 달기로 했다. 계단..

울시골집 2020.09.16

여름별궁에서의 하루

2020년 9월 13일 일요일 주일 아침 비대면 예배로 일찍 영상예배를 드리고 오늘 다용도실 씽크대 관련해서 실측을 위해 방문한다 하여 여름별궁을 찾았는데 텃밭의 채소들이 넘나 이쁘게 자라고 있어서 몹시 흐믓~! 항암배추로 김장도 할 수 있게 생겼다. 샐러드용으로 래디시를 심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벌써 이렇게 자라서 며칠 후에는 수확도 가능할것 같다. 작년에 갓씨가 엄청 떨어졌는지 아로니아 아래에 새싹들이 나서 보니 갓이다. 요것만으로도 김장은 하고도 남을듯... 방풍나물도 새잎이 올라와서 자기도 봐달란다. 팥이 키가 너무 자라나 싶더니만 이제 팥꼬투리가 생겼다. 이제 생겨서 언제쯤에나 수확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늦게 심은것도 아닌데 너무 일찍 심어서 잎만 웃자란 탓에 늦어진걸까? 암튼 팥을 수확..

울시골집 2020.09.16

이런~!! 나의 실수

2020년 9월 8일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얼마나 심란스러울까 하여 여름별궁에 갔더니 쪽파가 쑤욱 자란 모습이다. 원래는 어제부터 공사를 마무리 하기로 했었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이 오늘 하루를 또 헛걸음을 하였다. 단수수를 잘라다주어 혼자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가느다란게 달큰하고 굵은것은 영 단맛이 없고 비리다. 그래도 혼자서 아구아구 다 먹었다. 옥상의 장 항아리들을 점검하러 올라갔더니 간장인지 된장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광목천으로 덮어둔게 거뭇거뭇해서 털어보니 털어지지 않아서 햇볕이라도 쪼이도록 이렇게 열어두었다. 유리덮개는 태풍때는 아무래도 깨지거나 뚜껑이 움직일 수 있어서 항아리 뚜껑으로 덮어두었던 것을 이렇게 다시 유리뚜껑으로 바꿔 덮어두었다. 공기는 통하면서 촘촘해서 안전한 덮개를 씌워두었..

울시골집 2020.09.10

냥이들

냥1이의 나르시즘 냥이들이 선점해버린 데크 냥3이의 원대한 계획은? '힝! 원래는 내가 모델였단말야. 낭2언냐 대체 언제 비켜줄건데?' 냥이의 멋진 줄무늬 스톼킹 패션 '내 멋진 다리와 백구두와 살짝 드러나는 흰 속치마도 잡히나요?' '거 이왕 찍을라믄 나의 외약발 오른발의 남다른 패션도 잡아주오.' 아항...오른쪽엔 꺼멍발토시가 있었고낭... '쳇~!! 냥2언냐는 왜 또 그르케 눈을 야시시허니 뜨고 그런데?'

울시골집 2020.09.06

20년 9월 4일 금요일

태풍에 쓰러졌던 이른 사과나무가 겨우 몸을 추스리는가 싶더니만 위기상황이라 여겼던지 꽃을 피웠네요. 꽃받침이 별모양인에 제법 실해보여요. 고운 핑크빛 꽃송이가 넘 귀엽네요. 이미 중매쟁이가 다녀간 꽃송이도 보입니다. 오전시간 꽃송이들이 얼마전 마이삭의 피해를 입은듯 너덜너덜해졌네요. 이미 가을빛이 스멀스멀 내려앉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게 참 딱하기도 하네요. 중매쟁이가 다녀간들 열매가 생긴들 머지않아 잎을 떨구고 겨울채비를 해야할텐데 공연히 헛심 쓰지말라고 말리고 싶지만 애처로움에 그냥 지켜보기로 합니다. 키가 한참이나 웃자란 공조팝나무를 어이하리요. 봄날에 꽃이 진 직후에 전지를 했어얀디 한창 공사중이어서 손볼 겨를이 없었던지라 맘놓구 활개를 치며 무성하게 자랐구먼요. 지금 자르면 꽃을 못볼 수 있다하니..

울시골집 2020.09.06

여름별궁에서의 하루

2020년 8월 31일 월요일 폭염경보가 발령된 도심을 탈출하여 여름별궁에서 하루를 보냈다. 갑작스런 소나기도 이곳에서는 나에게는 즐건 놀이터다. 텃밭의 캐노피를 철거하던 날 사온 모종을 태풍 지나고서야 심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항암배추다. 연 이틀이나 물을 주지 못해서 시들었으면 어쩌나 했는데 이슬을 먹고 견뎌냈는지 신통방통하다. 무우는 씨앗을 파종했는데 아주 이쁘게 싹이 올라오는 중이다. 아고고...이삔것들~!! 야들은 대체 무엇이다냐? 심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나 존재감을 팡팡 내뿜고 있는것이 하도 대견해서 일단은 그냥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오늘은 그동안 엉망이 되어버린 텃밭의 잡초들을 제거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하여 쿨링타올을 장착하고 모기향을 좌우에 설치하..

울시골집 2020.09.02

여름별궁에서의 하루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간밤의 태풍으로 인해 잠을 설친 아침. 그래도 다행이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간게 ... 방충망이 밀려나 활짝 열리고 바람소리가 굉음에 가까우리만치 요란했던 지난 밤. 테이프로 고정을 시키고 베란다 문을 걸어잠그고 파수꾼을 자처하며 거실에서 뉴스을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자정이 넘은 시간인데 어느새 태풍이 호남지방을 지나 충남 보령쪽으로 북상중이란다. 오히려 태풍의 중심부에서 벗어나고난 후 바람이 요란하게 불어닥쳤다. 비도 예상보다 훨씬 덜 내려서 한숨 덜었다. 그렇게 잠을 설치고 그래도 공사중인 여름별궁의 상황이 궁금해서 아침에 서둘러 향하려는데 지난밤의 태풍의 흔적이 따라붙었다. 차창 앞유리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낙엽들이 지난밤 태풍에 떨어져서 달라붙은 모양이..

울시골집 2020.08.27

여름날의 꽃놀이

2020년 7월 27일 월요일 주말에 텃밭의 제초작업에 이어 오늘은 앞마당 잔디도 깎고 정원의 나무들도 다듬어주고 잡초도 뽑아주기로 했씀다. 그런데 자목련을 휘감고 꼭대기까지 올라간 박주가리 덩굴을 혼자서는 감당이 안 돼서 남푠과 둘이서 힘을 합쳐 영차 영차 잡아당기는데도 줄기가 작은 밧줄 만큼이나 굵어져 자칫하다가는 목련의 가지가 부러지게 생겼쓰요. 살살 달래가면서 중간중간 덩굴을 잘라내고서야 박주가리 덩굴 감옥으로부터 자목련을 구해낼 수 있었답니다 줄기를 잡아당겨서 끌어내리고 보니 이렇게 솜털이 보송보송한 박주가리꽃들이 한창입니다. 꽃에서는 향기도 솔솔 나서 버리긴 아깝네요. 그래서 일하다 말고 잘라낸 덩굴로 이렇게 화관을 만들어서 벽에 걸어두었어요. 잘려진 줄기에서는 하얀 진액이 흘러나오네요. 코로..

울시골집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