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이런~!! 나의 실수

꿈낭구 2020. 9. 10. 22:10

2020년 9월 8일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얼마나 심란스러울까 하여

여름별궁에 갔더니 쪽파가 쑤욱 자란 모습이다.

원래는 어제부터 공사를 마무리 하기로 했었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이 오늘 하루를 또 헛걸음을 하였다.

단수수를 잘라다주어 혼자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가느다란게 달큰하고 

굵은것은 영 단맛이 없고 비리다.

그래도 혼자서 아구아구 다 먹었다.

옥상의 장 항아리들을 점검하러 올라갔더니

간장인지 된장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광목천으로 덮어둔게 거뭇거뭇해서 털어보니

털어지지 않아서 햇볕이라도 쪼이도록 이렇게 열어두었다.

유리덮개는 태풍때는 아무래도 깨지거나 뚜껑이 움직일 수 있어서

항아리 뚜껑으로 덮어두었던 것을

이렇게 다시 유리뚜껑으로 바꿔 덮어두었다.

공기는 통하면서 촘촘해서 안전한 덮개를 씌워두었는데

뜨거운 햇볕에 고무줄이 삭아서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고무줄을 구해다가 야무지게 묶어줘야겠다.

이렇게 햇볕을 쬐라고 열어두었었는데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거의 다 와서야 항아리 뚜껑을 열어두고 온것이 생각났다.

자정무렵부터 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며

차를 되돌려서 다시 여름별궁으로 되돌아가는 남푠.

짜증을 내거나 싫은 기색도 없이...넘나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서

안절부절~~!

 

뛰어 올라가서 뚜껑을 야무지게 덮어두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백일홍 붉은 꽃 한 송이를 건넸다.

30여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너무나 미안하게도 면까지 삶아서 콩국수를 말아온 남푠.

사실...오늘 공사를 하는줄 알고

가면서 간식과 콩물을 로컬푸드에서 사갖고 갔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콩국수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오랜만에 먹는지라 정말 맛있었다.

오늘의 나의 중대한 실수를 되돌아보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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