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49

주말농장 영농

왜가리를 만났다. 머리꼭대기는 흰색. 눈 위에서 뒷머리까지 검은색이고2~3개의 댕기깃이 멋드러지다. 앞목의 가운데 부분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고 어깨깃도 검은색이다. 날 때 검은색 날개깃이 회색의 등 날개덮깃과 대조를 이룬다. 여름깃은 부리는 주황색을 띠고 다리는 붉은색 또는 붉은색을 띤 갈색이다. 겨울깃은 부리와 다리의 붉은색이 없어진다. 어린새는 머리에 댕기깃이 없으며 몸 윗면의 회색이 흐리고 갈색을 띤다. 어깨깃의 검은색도 없고. 왜가리가 먹이를 향해 우아한 걸음을 내딛는다. 눈은 목표물에 꽂혀있다. 머리의 멋드러진 댕기깃과 있는 힘껏 목을 곧추세운 콧대 높은 자존감을 목선의 우아함에 담고... 내가 사진을 찍는걸 의식해서일까? ㅎㅎ 오늘따라 유난히 더 느긋하고 우아하다. 기왕 선심 쓰는김에 날개를 ..

주말농장 2021.05.26

당근수확하기

11월 17일 화요일 하다만 마무리 공사를 하기로 해서 이번 주 모든 일정을 조정해놓았는데 몸살이 나서 못 오신단 연락이 왔다네여. 어차피 그리된 거 그동안 미용실에 갈 틈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던 머리손질을 하고 추워지기 전에 당근이나 뽑아갖고 오기로 했지요. 얼마만의 외출인지... 오후 서너 시 경에나 비 소식이 있단디 빨래와 옥상에 널어둔 무시래기를 걷어놓고 갔어얄것을 주말농장에 도착해서 당근을 수확하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땅이 어찌나 딱딱한지 당근을 뽑을 수가 없어서 삽으로 캐얀다네여. 당근이 제법 굵고 크다고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신바람이 났는데 왠 걸요. 워째 갈수록 짜부러 들어요. 생김새가 반듯한 게 거의 없이 이렇게 기형 당근들이 계속 나옵니당. 그 사이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

주말농장 2020.11.18

나 원 참~!

아침에는 잔뜩 흐려서 또 비가 오려나 했더니 다행히 하늘이 맑아지고 해가 나와서 오래간만에 주말농장에 다녀온다는 남푠을 따라 바람도 쐴겸 나섰지요. 그런데 우리 밭으로 가는 진입로에 이렇게 풀들이 무성하니 저보구 혼자 차속에서 놀구 있으래여. 남푠 혼자 성큼성큼 들어가고 저는 차에서 내려 둘러보니 지주냥반네 길가의 아랫밭은 참깨랑 당근이랑 대파랑 풀과 경쟁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네요. 아로니아도 익어가고 있고 비록 풀들은 무성하지만 새로 심은 모종들도 잘 자라고 있네요. 참깨밭엔 벌들이 쉴새없이 비행을 합니다. 참깨꽃이 피기 시작했더라구요. 혼자서 참깨꽃을 요리 보구 저리 보믄서 놀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제가 입은 치마가 넘 이쁘다고 정말 마음에 드셨나봅니다.ㅎㅎ 실은 밭에 간다기에 지난번에 빠..

주말농장 2020.07.17

몽둥이가 된 애호박

갑작스레 애호박이 풍년입네당. 지난번에 첫수확했던 이쁘장헌 애호박으로 엊저녁에는 전도 부치고 된장찌개도 하고 달큰한 양파와 포실포실 수미감자와 함께 애호박 곱게 채썰어 부침개를 부쳤쓰요. 애호박, 감자, 양파를 이번에는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시크릿코인 넣어 찌개도 끓였구요. 요거 증말 맛있어욤~! 똭 내 스똬일여라. 감자는 포슬허고 워쪼믄 이케 담백허니 시원허고 맛있는지 날마다 먹고시포~~!! 퇴근을 알리는 딸랑구의 톡에 저녁에는 꼬기가 먹고싶다공... 그란혀두 냉동실에서 LA갈비 끄내서 해동시키는 중였는디. 기름 사방팔방으로 튀는거 성가셔서 팬에 굽는 대신 기냥 국물 잘박허니 웍에다가 했어요. 오날침 남푠은 새벽기도 끝나고 차를 타고 주말농장에 다녀왔단디 오메나~~애호박 장사 나가게 생겼씨유. 깻잎도 ..

주말농장 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