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꿀고구마를 심다

꿈낭구 2019. 5. 28. 22:30


여행 다녀와서 이번 처럼 시도때도 읎이 꾸벅꾸벅 졸고

하염없이 밀려드는 노곤함으로

일상이 고무줄 맹키로 흥청거리긴 츰이당.

때 아닌 감기몸살꺼징 겹쳐서 먹은 감기약 영향인지도 몰긋지만...

암튼 여행 떠나기 전에 심은 땅콩모종의 상태도 궁금하야

주말농장에 가보기로 했다.

남은 이랑에는 뭘 심으면 좋을까 일단 시장부터 찾아가봤는디

우리 실력에 마당헌 작물이 뭐가 있을꼬...

둘러보다가 비교적 발걸음 뜸혀도 될법헌 꿀고구마를

마침 종묘사 쥔아짐니 권유에 옳다구낭~!

고구마모종 3,000원어치 사고

가지 모종과 돈부콩모종을 샀다.

땅콩모종 만 원이믄 한 판 사는것을

공연히 모종부터 시도를 혀보긋다고 열심을 내는 바람에

작년 가뭄으로 땅콩 씨알이 굵지 않아서

게중 젤루 실헌넘들루 골라서 불렸다가

트레이에 배양토를 넣어 땅콩을 심었는데

매일 물을 줘얀다는걸 미처 생각 못했다는...

빈 시골집은 고냥이들과 새들의 놀이터인지라

땅콩을 훔쳐먹을까봐 한랭사로 덮어두고

일삼고 출근을 해야하는 시집살이를 허게 되얏었다.

여행이 코앞인디 정작 땅콩을 심을 주말농장은 밭을 갈아엎고

흙을 고르는 작업이 안 되어 있어서

모종을 심을 상황이 못된지라 땅콩모종이 그야말로 계륵이었다.

다행히 지주냥반의 배려로 여행 떠나기 전 겨우 땅콩모종을 심을 수 있게 되얏다.

산 아래 위치한 주말농장이라서 까치와 산짐승들의 출몰이 잦아

비닐멀칭을 해서 땅콩을 지켜내기로 했는데

우리 없는 사이에 지주냥반께오서 물을 주었던지

땅콩모종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남푠 밭 정리허는 사이에 두메부추가 풀 속에 갇혀있어서

잡초를 뽑다가 흙이 눈으로 들어가서

사고를 쳤당.ㅠㅠ 눈물을 한 섬이나 흘리고서야 가까스로...

생전 츰 심어보는 고구마모종을 심기위해 후다닥 검색을 혀서뤼

비닐멀칭을 해서 대충 심는 방법을 익혔다.

땅콩 심은 이랑에도 빈 자리가 남아있자먼

일단 이랑 하나를 골을 두 개로 만드는 작업부터 하기로 했다.

가지모종과 돈부콩 모종을 조심스럽게 꺼내놓고

얼만큼의 간격을 두어 심어얄지 대충 가늠하기 위해

전체적인 밭이랑 길이와 폭과

모종의 분량을 생각하며

심사숙고...ㅎㅎ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서 모종심기에 돌입!

고구마순을 눕혀서 연이어 심으라고

종묘사 아짐니께서 갈촤주신대로 심어얀디

기냥 이렇게 하나씩 눕혀서 심어보잔다.

둘이서 마주보고 쪼그리고 앉아서 고구마모종을 심어나가는디

히히...모종 30개가 금세 자리를 잡았다.

이제 남은 구역에다가 가지를 심어야긋다고...

연작하면 안 된다고 배웠으니

작년에 가지를 심었던 이랑을 피해

땅콩 심고 남은 이랑에 자리를 잡게 해얀다공.

올해도 가지를 억쑤로 먹게될 모양이당.ㅋㅋ

올해는 오이 대신 돈부콩을 이 철망지주를 이용해서

심어보기로 했다.

마침 어제 비가 많이 내려서

심고 물을 주지않아도 될것 같다고...

이렇게 우리의 주말농장 영농을 마무리허게 되얏으니

특별히 짜장면을 먹고 가잔다.

감기몸살로 어여 눕고 싶은 마음에 집에 가서 먹자고 했더니

살짝 삐진것 같았다.

대신 꿀고구마 캐는 날 거허게 세트메뉴로 먹기로...ㅋㅋ

그나저나 고구마가 얼마나 나오려나?

고구마순만 뜯어다 먹어도 본전은 넘는다던 아짐니 말씸마따나

울딸랑구 좋아허는 고구마순김치 담글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만땅이다.

아니...그란디...수확시기를 안 물어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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