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감나무 심기

꿈낭구 2019. 3. 16. 23:00


3년전쯤 울형님네랑 야심차게

 산 아래 마을의

자그마헌 밭에 여러 종류의 과실나무를 심었었는데

추위에 얼어죽고 작년 가을에 겨우 단감 몇 개 수확했었지요.

멧돼지가 출몰허는지라

작물을 심기에는 부적합하다하여

비싼 신품종 대봉시며 왕매실이며

이것저것 부푼 꿈을 안고 함께 심었었는디

오가는 길에 가끔씩 들여다보는 정도라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지난 가을에 단감을 따고서 풀로 이불을 덮어주고 왔더니

다행히도 지난 겨울 동해는 피한것 같구먼요.

울형님네 감나무는 그럭저럭 탈읎이 잘 크고 있어요.

오디도 따먹고 뽕잎도 딴다고 뽕나무도 작년에 사다가 심었었는디

우와~! 뽕나무의 기세가 대단헙니당.

감나무 보다 자라는 속도가 훨씬 빠른것 같으요.

오늘은 단감나무 두 그루와

대봉시 두 그루를 더 사다가 심었습니다.

몸살 안 허고 잘 자라얄틴디...

거름도 감나무 주변에 넣어주고요.

자주 손보지 않아도 되는 작물을 심어볼까 해도

멧돼지의 식당이 되어

주변 이웃들의 농작물까지 망칠까봐

과일나무로만 만족하기로 했어요.

새로 사다 심은 어린 묘목을 정성스레 심고

물도 흠뻑 주고 인증샷도 찍었지요.

이 땅에 밭작물을 지으시는 마을 어르신께서

멧돼지나 고라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런걸 설치해놓으셨더라구요.

산골마을이라 그런지 야생동물들이 사과나무에서 사과도 따먹는다네여.

적당히 나눠먹음 될터인데

개체수가 하도 늘어나다보니

피해가 큰가 봅니다.

해질녘 산골마을이라서 바람이 매섭네요.

어두워지기 전에 마무리하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형님네 나무에도 거름을 주고요

이곳에 노후에 사실 집을 짓고 사심 좋으실텐데

마을 가까이에 목장이 있어서 쓸모없는 땅이 되어버렸답니다.

형님네랑 함께 과일이나 따다 먹자시기에

ㅋㅋ작년보다는 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면서

올해 다시 추가로 더 심었는데

잘 자라주기를 빌어야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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